뽀로로 성우는 어떻게 디아4 릴리트를 완벽 소화했을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신작 '디아블로4' 메인 캐릭터 '릴리트' 역을 맡은 이선 성우가 디아블로 공식 유튜브 채널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선 성우는 "디아블로4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에게 인사드린다. 릴리트 음성 연기에 출연한 이선이다"고 소개했다.
이선 성우는 어린이들의 대표 캐릭터 '뽀로로'를 20년 넘게 맡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릴리트와 뽀로로 이미지가 완전 반대라 쑥쓰럽다. 뽀로로 성우로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다른 작품을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뽀로로 외에 포켓몬스터 로켓단 '로사', 둘리 극장판 '또치' 등 유명 캐릭터를 다수 연기했다. 이선 성우와 디아블로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디아블로3 악마사냥꾼 트레일러도 그의 목소리다.
이선 성우는 "저의 대표작이 뽀로로라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악역도 많이 했었다. 과거 신인 시절 세일러문에서 매회 세라에게 정의의 이름으로 수없이 당한 악당들도 거의 다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다. 다만 그걸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아닌 것 같다. '아니 뽀로로 성우가 어떻게 릴리트를 해'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디아블로4 이선 성우 공식 인터뷰
블리자드는 릴리트를 맡기 전 디아블로4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이선 성우는 "디아블로를 잘 알고 연락을 처음 받았으면 놀랐을 텐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섭외를 받았다. 디아블로는 오래 전에 성공했던 게임인 만큼 그런 게임이 출시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과 내용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릴리트를 연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너무 악마스럽지 않은 절제된 목소리와 부모의 마음이었다. 그는 "부모도 악마인 금수저 악마? 릴리트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악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목소리를 긁어야 할까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음성만으로 무시무시한 모습을 표현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더빙할 때 영어 원어를 크게 벗어날 수 없는 조건이 있다. 그 음성과 영상을 보니까 릴리트가 악마지만 악마의 전형적인 목소리로 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릴리트가 자신이 만든 인간과 아들을 대할 때의 마음은 악마들을 대할 때와 다르다. 악마, 원어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원어가 주는 뉘앙스를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릴리트의 행동이 천사들보다 호감이라는 반응에 대해선 "되게 듣기 좋은 반응이다. 한국 영화를 봐도 빌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했을 때 대중들이 환호하지 않는가. 이제 그런 시대가 왔다. 조연과 악역들이 각광받는 좋은 시대다. 그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제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해 주니까 그렇게 이해하겠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선 성우는 릴리트 연기 중에서 라트마의 시체를 보며 말한 릴리트의 대사 "네가 해줄 수 있던 그 모든 걸 빼앗겼구나"를 베스트로 지목했다. 그는 "녹음 작업을 할 땐 완성된 장면을 보고 하지 않는다. 완성 버전이 공개되어야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이고 화면 블러 처리도 사라진다. 그 화면에서 제 목소리가 얹어진 것을 봤을 때 라트마에게 꽂혀있는 창에서 지옥으로 가는 열쇠를 손에 넣게 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음악과 화면이 합쳐지니까 확실히 멋있다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선 성우는 "이렇게 대단한 게임에 메인 표지 모델 캐릭터를 맡게 되어 너무 기쁘다. 팬들을 이렇게 멋진 배역으로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오래 기다린 만큼 재밌고 오래 즐기길 바라고 디아블로4 안에서 저를 죽여주길 바란다. 원래 뿔도 달고 빨간 립스틱과 스모키 화장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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