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다 팔린다…이상기후에 판 바뀐 유통, ‘B급 농산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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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면서, 계절을 앞지르는 날씨 속에 농산물의 '모양'부터 달라지고 있다.
크기가 작거나 표면이 고르지 않은 물량이 늘면서, 예년 같으면 선별 과정에서 빠졌을 농산물이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다시 들어오고 있다.
통상 대형 유통채널에서는 일정 크기 이상의 물량이 선호되지만, 크기가 작은 딸기도 베이커리나 디저트용 등으로 활용도를 넓히면서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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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면서, 계절을 앞지르는 날씨 속에 농산물의 ‘모양’부터 달라지고 있다.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B급 농산물’은 크기나 모양 등 외형 기준에서 등외 판정을 받은 농산물을 뜻한다.
과거에는 폐기되거나 저가로 넘겨지던 물량이었지만, 최근에는 별도 상품으로 재구성해 판매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가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19일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 가격은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쿠팡은 논산 등 주요 산지에서 매입한 중·소과 딸기를 별도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통상 대형 유통채널에서는 일정 크기 이상의 물량이 선호되지만, 크기가 작은 딸기도 베이커리나 디저트용 등으로 활용도를 넓히면서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농가 입장에선 폐기 가능성이 있던 물량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산지에서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중·소과 비중이 예년보다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유통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는 이미 ‘못난이 농산물’ 활용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외형보다 가격과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 급식·외식 시장 특성 때문이다.
사조푸디스트는 흠집이 있거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농산물을 선별 매입해 급식 및 외식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취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대량 소비처를 중심으로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다. 단가 부담은 낮추고 품질 만족도는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조는 농가와 유통업체 모두에 실익이 있다. 농가는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외형 열세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도 등장했다. 단순 할인 판매를 넘어 ‘브랜드화’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은 흠집이 있는 사과를 별도 브랜드로 선보이며 ‘맛은 같고 가격은 낮은’ 상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외관이 아닌 당도와 품질 기준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데 집중한 것이다.
실제 소비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을 따지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외형보다 실질적인 가치에 주목하는 선택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결국 변화의 출발점은 날씨였지만, 결과는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못난이’로 불리던 농산물이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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