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시간 병원 진료, 다녀오세요…아이는 ‘시간제 보육’이 돌볼게요

허윤희 기자 2024. 9.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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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야, 선생님이랑 잘 놀아. 엄마 이따 올게."

리틀짐어린이집은 미취학 아동(6개월~7살 이하)을 둔 서울 시민 누구나 필요할 때 1~4시간씩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이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이 소위 '독박육아'로 인한 육아 피로도를 낮추고, 병원 진료 같은 긴급한 상황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육서비스라는 점에서 양육자들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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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가보니
서울 송파구의 리틀짐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선생님과 놀이를 하는 윤우(오른쪽)와 승연이. 허윤희 기자

“윤우야, 선생님이랑 잘 놀아. 엄마 이따 올게.”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리틀짐어린이집. 정미라(39)씨가 한살배기 윤우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윤우가 활짝 웃으며 어린이집 선생님 손을 잡고 놀이방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지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3시간씩 이곳에 윤우를 맡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3시간이 정씨에겐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정씨는 “육아휴직 중이라 윤우를 집에서 돌보는데 병원에 가야 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윤우를 잠깐 맡길 곳이 없었다”며 “이곳은 어린이집이니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라, 맘 편히 제 볼일 보고 병원에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복직하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미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단다.

이세현(35)씨도 평일 오전에 2시간 정도 두살배기 승연이를 리틀짐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이씨는 “승연이가 둘째인데, 가정보육을 하고 있다”며 “승연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운동도 한다. 이용료가 시간당 2천원이니 비용도 부담 없고, 1시간부터 4시간까지 쪼개서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하다”고 말했다.

시간제 보육을 하는 서울 송파구의 리틀짐어린이집. 허윤희 기자

리틀짐어린이집은 미취학 아동(6개월~7살 이하)을 둔 서울 시민 누구나 필요할 때 1~4시간씩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이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6월부터 은평 은화어린이집 등 6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가정양육 아동뿐만 아니라 기존 어린이집 재원 아동 등도 이용할 수 있고, 이용 요금은 시간당 2천원이다.

시범 운영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 서울시의 조사를 보면 100일 동안 184명(639건)이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이용했고, 양육자들의 만족도는 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이 소위 ‘독박육아’로 인한 육아 피로도를 낮추고, 병원 진료 같은 긴급한 상황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육서비스라는 점에서 양육자들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 25개 전 자치구로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면 ‘서울시보육포털’(iseoul.seoul.go.kr)에서 이용일 14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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