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붕괴 '검단 자이아파트', 9월 전면 철거

사고 1년 만에 철거 세부계획 나와
12월 철거 완료, 2028년 완공 예정
입주예정자 "전체단지 재시공…
무량판 아닌 타공법 시공" 요구도
사진=중부일보DB

지난해 부실공사로 인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의 철거 일정이 나왔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에 따르면 검단 AA13-1블록 및 2블록 아파트 전면해체 작업을 오는 9월부터 실시한다.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 총 17개 동과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놀이터 등 부대시설을 내년 12월까지 모두 철거하고 새 아파트를 202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H는 철거공사 감리용역을 발주해 감리단을 모집하고 해체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부터 해체 작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철거 허가 및 용역 문제로 인해 늦춰졌다.

이번 철거는 지난해 AA13 블록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 붕괴는 설계·시공·감리 등 총체적 부실"이라며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전체 단지의 재시공을 촉구했다.

현재 LH와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과 재시공시 설계에 대한 부분도 협의하고 있다. 사고 당시 지하주차장의 시공 공법은 ‘무량판 구조’였다. 이 구조는 (대들)보나 내력벽 없이 기둥으로 상판 슬래브 하중을 지지하는 공법으로, 공간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어도 무량판 구조가 붕괴된 삼풍백화점과 광주화정아이파크에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큰 상태다.

입주예정자들은 새 아파트를 무량판 구조가 아닌 다른 공법으로 시공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LH와 GS건설은 신중한 입장이다. 재시공 역시 기존에 계약한 설계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LH와 GS건설로서는 설계 변경시 공사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이다.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 단지 및 학교 등이 있어 철거 공사 역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철거 후 최대한 신속히 착공해 입주예정자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9일 검단 AA13 블록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조 설계상 32곳의 모든 기둥에 철근이 필요했지만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설계도에 표기했으며, 이를 점검하는 감리 역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된 콘크리트 강도 역시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LH와 GS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따라 전면재시공을 받아들였으며 사고에 따른 보상에 협의했다. LH는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기존 납부금의 연 8.5%를 적용해 입주 전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중도금을 대위변제 처리했다. 전면재시공 이후 기존 아파트 브랜드 역시 AA13-블록 안단테에서 자체 브랜드인 자이(Xi)로 변경했다.

GS건설은 이 사고로 인해 국토부로부터 올해 1월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지난 3월 "영업정지 처분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GS건설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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