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애프터 라이크', 반년 기다림 끝 빛 본 화제곡
샘플링 승인 완료까지 6개월여 소요
MZ세대 아이콘의 레트로 트랙 탄생
걸그룹 신곡 러시 속 음원차트 강타

올여름 가요계는 걸그룹들의 음원 파워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가 론칭한 신인 뉴진스가 ‘어텐션’(Attention)을 비롯한 4곡을 담은 첫 EP로 ‘핫데뷔’했고, K팝신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는 2집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는 ‘포에버 원’(FOREVER 1)을 앞세운 7집으로 컴백했다. 있지의 신곡 ‘스니커즈’(SNEAKERS)도 한 달 넘게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쟁쟁한 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높은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브는 ‘애프터 라이크’로 컴백하자마자 차트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애프터 라이크’는 25일 오후 기준 벅스에서 1위를, 멜론과 지니에서 3위를 지켰다.

특히 이목을 끄는 지점은 미국 디스코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가 1978년 발표한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샘플링해 탄생한 곡이라는 점이다. ‘아이 윌 서바이브’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한 히트곡으로, 가수 진주가 1997년 ‘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멜로디가 익숙하다. 2000년에는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가 리메이크해 ‘슈프림’(Supreme)이란 곡을 선보여 히트한 바 있다.
아이브는 발표된 지 40년이 훌쩍 지난 곡을 샘플링한 신곡으로 컴백하는 파격 행보를 택했고 이는 폭넓은 대중의 마음을 저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불타는 차트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 컴백 직후 최상위권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요인이다.


‘아이 윌 서바이브’의 메인 후렴구가 아닌 간주 부분을 중심 뼈대로 삼았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라이언전은 “워낙 유명한 곡이고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변형되어 온 곡이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참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곡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특정 곡을 레퍼런스 삼아 비슷한 사운드를 찍어내는 방식이 만연한 가운데, 샘플링 승인을 위해서만 6개월여를 공들인 정성 깃든 곡이라는 점에서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는 성적을 떠나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한 단계 발전한 아이브 멤버들의 표현력에 대한 얘기도 빼놓으면 섭섭한 포인트다. 라이언전은 “녹음 작업 당시 장원영이 이를 갈고 자기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제가 자넷 잭슨에 비유하며 칭찬했던 안유진 또한 기가 막히게 녹음을 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브를 떠올리면 새로운 영감이 계속 생겨난다. 앞으로 또 협업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애프터 라이크’로 화려한 컴백을 알린 아이브는 25일 방송한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을 시작으로 음악방송 돌입한다. 앞으로 이들이 완성도 높은 신곡에 맞춰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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