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까지 예정인데 시청률 1.2%로 조기종영했는데" 해외에서는 극찬 받은 드라마

부드러운 미소와 섬세한 멜로 연기로 로맨스 장르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던 배우 정해인이 차기작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첫 방송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하더니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1%대 바닥까지 떨어졌고, 결국 당초 16부작이었던 편성이 12부작으로 단축되며 쓸쓸히 막을 내렸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조기 종영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바다 건너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색다른 호평을 받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정해인과 채수빈 주연의 tvN 드라마 《반의반》의 궤적을 짚어본다.

2020년 3월 방송된 드라마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문하원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한서우가 만나 펼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해인은 오랜 기간 한 사람을 품고 살아가는 상처 지닌 남자 문하원을 연기했고, 채수빈이 녹음실에서 하원과 인연을 맺는 한서우를 맡았다.

당시 대히트작들을 통해 멜로 장인으로 떠오른 정해인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안방극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첫 방송 2.4%로 출발한 《반의반》은 3회 만에 1%대로 떨어졌고, 6회에서는 1.2%까지 추락했다.

인공지능과 첫사랑, 짝사랑이라는 추상적인 소재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이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오며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된 분량을 12부작으로 단축해 조기 종영한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는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 설명했으나, 시청률 1%대 장기화와 맞물려 사실상 굴욕적인 조기 종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2020년 4월 28일 종영한 마지막 회 역시 시청률 1%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의 싸늘한 반응과 달리, 이 작품은 해외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느린 전개로 지적받았던 요소들이 차분한 연출을 선호하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이다.

두 주인공이 상처를 보듬어가는 섬세한 감정선과 클래식 음악의 선율이 어우러진 영상미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반의반》의 부진은 정해인에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

로맨스 이미지를 고수하지 않고 곧바로 파격적인 차기작을 선택한 그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탈영병을 쫓는 군인 안준호 역을 맡았다.

절제된 감정 표현과 현실적인 연기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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