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지시로 北에 800만弗 밀반출 주도”

박진영 2023. 3.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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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금고지기가 김 전 회장 지시로 '불법 대북 송금' 자금 마련 등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김 전 회장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8년 말 북측에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대납하겠다고 한 뒤 김씨에게 비상장 회사가 대출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외화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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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지기·수행비서 공소장 보니…
“비상장 회사 자금 등 통해 마련
김성태, 지인 10명 회삿돈 지급”
金 해외 도피 때 밥솥까지 공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금고지기가 김 전 회장 지시로 ‘불법 대북 송금’ 자금 마련 등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중 임직원들을 통해 전기밥솥과 전기이발기까지 공수받아 썼고, 태국 현지 한국인들도 도피를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김 전 회장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8년 말 북측에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대납하겠다고 한 뒤 김씨에게 비상장 회사가 대출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외화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연합뉴스
이에 김씨는 2019년 1월까지 비상장 회사 자금 등으로 200만달러를 마련했다. 이 돈은 임직원 수십 명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돼 북측에 건네졌다. 김씨는 같은 해 4월엔 법인 자금 등으로 300만달러를 마련해 마카오로 밀반출했다. 김씨는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북 비용 300만달러 역시 비상장 회사 자금 등으로 마련했다. 김 전 회장은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썼다. 김씨는 김 전 회장과 자신의 지인 등 10명을 쌍방울 계열사 4곳의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들에게 급여로 13억7258만여원을 지급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동안 임직원을 통해 한국에서 닭발, 묵은지 등 음식은 물론 공진단과 전기밥솥, 전기이발기까지 공수해 사용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김 전 회장 수행비서 박모씨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쌍방울 비서실 소속 직원들에게 김 전 회장을 만나러 출국하는 임원 등의 항공권을 예매하고, 김 전 회장에게 필요한 각종 음식과 생활용품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박진영·유경민·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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