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 개선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금융에 치우쳤던 기존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 개인금융으로 넓혀 우량 자산을 확보하자는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 업계에서는 경기하강의 여파로 오히려 중고차 수요가 커지자 KB캐피탈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고차금융의 경우 위험도가 높지만 수익성 역시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낮아진 레버리지 배율을 바탕으로 KB캐피탈의 영업 확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비쳐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1분기 순이익 694억원을 올려 작년 1분기 대비 12.7% 증가해 4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 소속 캐피탈사 가운데 유일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KB캐피탈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작년 1분기(455억원)보다 11.4% 늘린 507억원을 쌓았지만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이 10.9% 늘어난 1805억원을 거둬 수익성을 방어했다.
KB캐피탈은 작년 순익 2220억원을 올려 4대 금융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익을 거뒀지만 JB금융 핵심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2239억원)에는 밀린 바 있다.
빈 사장은 작년 1월 취임한 후 실적 개선의 모멘템으로 포트폴리오를 지목했다. KB캐피탈은 2023년 순이익 1865억원을 올려 전년(2171억원)보다 14.1% 감소했는데 이후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빈 사장이 줄곧 균형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주문하면서다.
이와 관련해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의 강점을 살리면서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초 기존 자동차금융본부와 개인금융본부를 리테일금융본부 산하 부서로 재편했다. 기존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로 나눴다. 아울러 기존 자동차·기업·개인금융본부에 속해 있던 영업전략·심사 등 조직은 기능별 본부를 꾸려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추진했다.
실제 KB캐피탈의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말 57.6%에서 53.1%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금융 비중은 20.5%에서 23.7%로, 투자금융 비중은 5.0%에서 7.2%로 증가했다. 개인금융 비중은 16.8%에서 15.9%로 줄었지만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평가모델 고도화 등으로 신규 취급에 나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구조조정 효과로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6.0%로 전년(6.5%)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중 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9.8%로 전년(18.5%)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PF대출 연체액은 부실사업장 정리 과정 이후 2023년부터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KB캐피탈의 부동산PF는 브릿지론 29%, 본PF 71%로 구성됐고 수도권 사업장 비중은 67%, 주거형 약 59%로 비교적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 비중이 높다"며 "부동산PF의 질적 구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고차금융 시장은 2021년 14조원에서 작년 16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캐피탈사의 중고차금융 잔액은 15조2900억원으로 전년보다 93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KB캐피탈은 레버리지 배율을 바탕으로 중고차금융 강자 자리를 견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의 작년 말 중고차 할부대출 규모는 2조7383억원으로 2021년 2조원을 넘은 뒤 2022년 2조3128억원, 2023년 2조6078억원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KB캐피탈의 올 1분기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약 7.05배 수준으로 2023~2024년 7.35배 안팎보다 낮아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임대자산(리스·렌터카)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수익을 확대하고 기업여신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상각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적극적 예산관리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를 통제하고, 선제적 리스크, 건전성 관리 강화로 안정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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