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싸서 안 사죠”…오히려 ‘이 車’가 더 가성비? ‘판매량 1위’ 비결 보니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 모델Y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가 정상에 선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모델Y는 6천 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국산 대표 SUV를 누르며 한국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조금 받고도 비싼 국산차, 오히려 합리적인 테슬라

핵심은 가격과 상품성이다. 모델Y는 보조금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이 5천만 원 안팎에 형성된다. 비슷한 크기의 전기 SUV 가운데서는 드물게 ‘가족차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간과 효율, 충전 인프라까지 모두 갖춘 균형형 모델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전기차 구매가 “환경을 위해 조금 더 내고 사는 선택”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출처 : 테슬라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체감 가격이 높게 형성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엔 모델Y를 사겠다”는 말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국산차를 사는데도 더 비싸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게다가 잦은 품질 논란은 발목을 잡는다.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문제는 몇 년째 이어지며 불안감을 남겼고, 일부 모델은 국내 생산 라인이 일시 중단될 정도로 수요가 빠졌다.

시장 전략의 차이도 뚜렷하다. 테슬라는 OTA 업데이트와 충전 인프라를 앞세워 차를 사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진다는 인식을 굳혔다. 반대로 현대차·기아차는 보조금과 파생 모델에 의존한 채 확실한 경쟁력을 내세우지 못했다.

하이브리드로 물러선 현기차, 스스로 전기차 한계 드러내나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 판매 목표를 낮추고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스스로 ‘지금은 전기차가 답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테슬라 모델Y는 단순한 외제차가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지”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격 부담은 줄고, 충전과 유지 편의성은 높으며, 중고차 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국산차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경쟁력이 오히려 수입차에서 더 잘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제는 누가 더 나은 상품성과 가격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불붙은 경쟁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