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웸블리 참사’ 잉글랜드, 축구 종가의 자존심 회복할까?

정지훈 기자 2024. 10.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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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홈에서 그리스를 만나 충격적인 패배를 맛본 잉글랜드가 핀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은 14일 오전 1시(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B-2조 4차전에서 핀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핀란드는 3패로 조 4위, 원정팀 잉글랜드는 2승 1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감독대행 체제’ 잉글랜드, 충격적인 웸블리 참사


지난 유로 2024에서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 대표팀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8년의 재임 기간 동안 월드컵 준우승, 유로 준우승 등 나름의 성적을 내왔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컵을 들지 못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7월 사임했다.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확실한 차기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단 잉글랜드 U-21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리 카슬리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카슬리 감독은 지난 2023년 UEFA U-21 챔피언십에서 무실점 우승을 거두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카슬리 대행 체제의 잉글랜드는 지난 2022-23시즌 네이션스 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으로 강등되면서, 이번 2024-25시즌은 리그 B에서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리그 B-2조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핀란드와 편성되면서 무난하게 승격할 것으로 예상됐고, 유로 2024 준우승을 차지했던 ‘황금세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기에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출발은 좋았다. 아일랜드와 1차전에서 라이스의 선제골과 그릴리쉬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특히,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이누, 사카, 라이스로 이어지는 원터치 플레이는 잉글랜드 축구의 현재를 볼 수 있었다. 이어 핀란드와 2차전에서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자신의 A매치 100번째 출전을 자축했다.


하지만 문제는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3차전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파블리디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42분 왓킨스의 컷백을 받은 벨링엄이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나 추가시간 파블리디스에게 극장 결승골을 헌납하며 ‘웸블리 참사’가 발생했다.


패배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케인의 부재로 생긴 득점력이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11번의 슈팅 중 6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였고, 2차전 핀란드 상대로는 2골이나 몰아치면서 공격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여기에 최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찬스 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했고,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케인이 빠진 그리스전에서는 12번의 슈팅에서 단 2번의 유효슈팅밖에 만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해결사’ 케인이 돌아왔다! 웸블리 참사의 아픔을 씻어낼까?



그리스전에서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케인이 돌아왔다. 측면 공격의 핵심인 사카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예상되지만, 케인의 복귀는 잉글랜드에 큰 힘이다. 특히 벨링엄과 호흡이 기대되고 있다. 벨링엄은 지난 그리스전에서 드리블 성공률 83%, 지상 볼 경합 성공률 77% 등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득점까지 성공하며 패배 속에 홀로 빛났다. 여기에 케인이 가세하면서 케인-벨링엄-팔머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완성할 수 있게 됐고, 포든까지 가세한다면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잉글랜드의 상대는 만만치 않은 핀란드다.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카네르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대표팀의 전력을 이전보다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 푸키를 비롯해 포얀팔로, 카마라, 흐라데츠키 등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중심으로 네이션스 리그 B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리그 B에서의 출발은 녹록치 않다. 그리스와 1차전부터 3실점을 기록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특히 3실점 중에서 2실점이 실수에 의해서 허용했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되었다. 지난 잉글랜드와 2차전에서도 박스 안에서 케인을 제대로 압박하지 못해 2골을 실점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3전 전패. 아일랜드와 3차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핀란드는 전반 13분 포얀팔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 2골을 연달아 내주며 1-2 역전패와 함께 3전 전패를 기록했다. 핀란드는 전체 7실점 중에서 4실점이 모두 박스 안에서 나왔으며, 박스 안에서 11번의 슈팅을 허용하면서 수비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17번의 선방을 보여주며 선방률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흐라데츠키가 아니었다면, 핀란드는 더 크게 무너질 수 있었다.


3전 전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핀란드와 웸블리 참사를 씻어내야 하는 잉글랜드. 과연 잉글랜드가 핀란드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글=‘IF 기자단’ 4기 김기범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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