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족발 팔아서 마흔 살에 건물주 꿈 이룬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39세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다' 족발집 7년 운영하고 있는 함주원 사장입니다. 족발집 하기 전에도 외식업을 계속했습니다. 17살 때 학교 때려치우고 돈을 벌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어요. 검정고시로 졸업은 했습니다. 30살에 장사하는 게 그 당시의 꿈이었고요. 그래서 17살에 그만두고 배달을 한 1년 정도 하다가 안 좋은 일들이 좀 있었어요. 그때는 강릉에 있었는데, 서울로 도피하다시피 올라와서 방을 잡고 삼겹살집 가서 솥뚜껑 열심히 닦으면서 일을 시작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요식업을 하고 싶어 했던 게 일단 집이 좀 많이 어려웠고요. 아버지 혼자 택시 하시면서 저랑 남동생 하나 있는데, 힘들게 키우셨죠. 그때는 그렇게 힘든지 몰랐는데 집이 가난한 건 알았어요. 집에 돈도 없고 엄마도 없고 그래서 돈을 빨리 벌고 싶었어요. 그때는 아는 게 없어서 했던 게 배달이었고, 배달하다가 서울 올라와서 용돈 벌어야 되니까 이제 일을 열심히 했죠.
처음으로 이제 일을 하면서 인정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사장님 모습을 보면 중간에 잠깐 오셔가지고 돈만 세고 가시더라고요. '아, 저게 사장이구나', '사장이 되고 싶다...' 그때부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족발집은 제가 법인으로 7년 정도 운영하고 있고, 매장 바로 옆에 건물 하나를 이번에 매입했어요. 40살에 건물주가 꿈이었는데 1년 일찍 이뤘습니다. 이번에 매입한 건물은 30억짜리예요. 족발 장사를 열심히 해서 샀는데, 80%가 대출이긴 해요. 근데 이제 그 대출 이자는 어차피 월세에서 충당하는 거라 큰 의미는 없죠.
족발집을 하게 된 건 족발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족발집도 하고 싶은 게 딱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족발집 한번 해볼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동네에 족발집이 없었어요. 족발이 경쟁업체가 상대적으로 덜 하고,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 맛을 더 잘 알잖아요. 그래서 그걸 판단할 수 있을 정도는 제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먹는 걸 좋아해서요.
7년간 장사하면서 5년은 정말 열심히 했고 근 2년 정도는 몸이 좀 많이 안 좋았어서 매장에서 살짝 빠져서 관리자 애들한테 위임해서 운영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이제 매장에 가서 족발 잘하고 있는지, 제가 어렸을 때 꿈꿔왔던 사장님 모습으로 한 2년 정도하고 있는데, 수익이 잘 나와요.
음식 장사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처음 창업하고 1년 뒤예요. 1년은 엄청 재밌었어요. 16시간씩 일하고 4시간 자도 안 피곤하고 그랬는데, 1년 지나고 나서 갑자기 삶에 대한 공허함이 엄청 세게 왔어요. 뭔가 꿈을 이루었는데, 이다음에 목표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때 너무 우울해가지고 정신 상담도 한 번 받고, 그때 책도 엄청 많이 봤거든요. 두 달 동안 100권 넘게 읽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좀 꿈이 너무 작았던 거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그때 이제 목표를 짰거든요. 40살에 건물 한 번 사보자고 마음먹고 그때부터 조금씩 나아졌던 것 같아요.
뭐 남들이 봤을 때는 배부른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꿈을 이룬 다음에 온 그 큰 공허함 것 같은 거였어요. 그 뒤로 한 2~3년은 진짜 저를 찾는 데에 에너지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책이 도움이 진짜 많이 됐던 게 왜냐면 제가 학교를 제대로 안 나와가지고 가방끈이 좀 많이 짧다 보니까 그래서 그때 좀 책을 많이 봤습니다. 나를 많이 알아갔던 시간이었고, 제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소득은 오르면서 오는 행복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데 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그러다가 내 몸 다 망가지면 나중에 병원비로 다 쓸 텐데, 그걸 느낀 때부터 좀 제 시간을 많이 갖기로 했어요.
옛날에 직원이 한 번 그랬어요. 사장님이 너무 불쌍하다고요. 왜 그렇게까지 사냐면서 저를 보고 장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쇼크였어요. '내가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조금 더 멋있게 살아야 내 밑에 직원들도 장사에 대한 꿈을 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직원들이랑 워크숍 차원에서 1년에 2번 정도 같이 놀러 가요. 국내에 한 번, 해외에 한 번 이렇게 가요. 한 달에 1억은 파니까요. 16평 매장에서 1억 팝니다. 순수익은 같이 일하는 과장님한테 700~1,000만 원 줘도 세전 3,000만 원은 남으니까 순수익은 3,000~4,000만 원 정도 돼요.
일단 대형 평수면 인건비가 많이 들잖아요. 코로나 이전보다 인건비가 엄청 많이 올라서 저는 대형 평수는 할 생각은 없고, 또 저는 절대 저단가는 안 합니다. 진짜 저단가는 대형 평수 아니면 너무 힘들고요. 소형 평수에서 단가 좀 높이 나올 수 있는 매장을 해야 인건비도 줄이고 최소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거죠. 그래서 창업하시는 분들은 진짜 고민 많이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토요일인데 주말 같은 경우는 매출이 한 400~500만 원 정도 나옵니다. 배달도 하는데 지금은 홀이 너무 잘 돼서 배달은 지금은 이제 거의 안 합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되게 협소해 보인다고들 하는데, 16평이라 좁을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월매출 1억을 파는 거예요. 6월 매출인데, 홀이 9,000만 원 후반에 배달 매출 500만 원 정도까지 포함되면 이제 1억입니다.
창업 비용은 일단 이 자리가 권리가 1억 3,000만 원이었고요. 보증금 3,000만 원에 지금은 월세 한 400만 원 정도 됩니다. 권리가 좀 비싸긴 한데, 너무 좋은 자리였어서 바로 잡았습니다.
족발 같은 경우는 외식업이나 뭐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만 먹으면 지금 아무것도 몰라도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서 많이 드셔보셔야 되고, 많이 가보셔야 되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거를 선택하는 게 더 성공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김치찌개 좋아하면 먹어보면 알잖아요. 맛있다, 맛없다를요. 엄마들마다 또 손맛이 다르고 사람마다 손맛이 다른데 그거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만들려면 일단 그 맛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창업 준비하는 분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후회 없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고,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곧 40대로 떠나지만 많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고요. 가게 하나 해서도 잘 될 수 있고, 건물주 될 수 있고, 외식업이 꼭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좋은 점도 있고 더 많은 소득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선택 하셨으면 좋겠고 후회 없는 선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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