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BMW가 올해 상반기에도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양 브랜드 간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지며 BMW의 시장 우위가 더욱 공고해졌다.
5,720대 격차로 벤츠 앞서며 독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BMW는 2024년 상반기 총 38,280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7.72%를 기록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2,575대(23.58%)를 판매해 2위에 머물렀다.
주목할 점은 BMW와 벤츠 간 격차가 지난해 상반기 4,918대에서 올해 5,720대로 더욱 벌어졌다는 것이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결과로 분석된다.

모델별 경쟁에서는 벤츠 E클래스 우위
흥미롭게도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는 BMW가 앞섰지만, 단일 모델 비교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3,428대를 판매하며 BMW 5시리즈(11,958대)를 제치고 수입차 단일 모델 2위에 올랐다. 1위는 테슬라 모델Y(15,432대)가 차지했다.

E클래스는 지난해 완전변경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E200과 E300 4매틱 등 다양한 트림 구성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V 라인업이 견인한 BMW의 성장
BMW의 상반기 선전에는 고급 SUV 라인업이 큰 역할을 했다. X3(3,280대), X5(3,026대), X7(2,421대) 등 프리미엄 SUV 모델들이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특히 X7은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기여했다.
벤츠 역시 GLC(4,261대), GLE(3,061대), G클래스(1,870대) 등 SUV 라인업으로 대응했다. 특히 G클래스는 전년 대비 102.8% 급증하며 럭셔리 SUV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전동화 시장에서도 양사의 경쟁은 계속됐다. BMW는 i5(828대), iX3(531대), iX(376대), iX1(319대), i4(236대) 등 폭넓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앞세웠다. 반면 벤츠는 EQE(412대) 중심의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나, 지난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가 여전히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반격 노리는 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 반격을 위해 대대적인 신차 공세를 예고했다. 신형 CLA, AMG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모델,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등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는 ‘리테일 오브 퓨처(ROF)’ 전략을 도입해 직판제를 본격화하며 유통 구조 혁신을 시도한다.
BMW는 그룹코리아 30주년을 맞아 한정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52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과 ‘X5 M 스포츠 프로’ 등은 출시 직후 1~5분 내에 완판되며 브랜드 충성도의 힘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다양한 라인업과 공격적인 물량 공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 벤츠는 럭셔리 브랜드 정체성과 전동화 부문에서 반격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와 유통 구조 변화가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