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달구던 ‘수원 군 공항 이전’… 경기지사 후보 공약서 사라져

김기웅 기자 2026. 5. 18. 19: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미애·양향자 후보 ‘국가 차원 문제’ 선 긋고 다른 방안 모색
秋 “인근 지역 고도제한 완화” 梁 “산업 물류 인프라부터 구축”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김승원·염태영·백혜련·김영진·김준혁 국회의원이 지난 3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국제공항 최종후보지 선정 기자회견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혜련 의원실 제공>
경기지사 선거마다 뜨거운 감자였던 '수원 군 공항 이전'이 이번 선거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후보들은 "군 공항 이전은 국가 차원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고도제한 완화 등 다른 방향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지역갈등의 늪에 빠져 좀체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다른 양상으로 접어들 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수원 군 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에도 수원 군 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군 공항 이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경기도 차원의 추진 여부에는 다소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군 공항 이전이 '국가적 사안'이라는 이유다. 

실제 군 공항을 이전하려면 정부 차원의 개입과 추진이 필수지만, 이해관계에 놓인 지자체의 의견도 중요 요소다. 그러나 이전을 주장하는 수원과 이전을 막으려는 화성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기에 경기도의 중재가 필요해졌고, 이 때문에 군 공항 이전은 경기지사 선거마다 핵심 공약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후보들이 군 공항 이전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 사안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 후보와 양 후보는 공항 이전을 직접 공약하는 대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추 후보는 공항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와 소음 지역 피해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의 공약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는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는 국가가 추진하고, 대신 우선 필요한 산업 물류 인프라부터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의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아직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진 않았다.

이처럼 후보들이 다른 공약을 모색하는 이유는 여전히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진전이 없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 지방선거까지도 당시 김동연·김은혜 후보 모두 군 공항 이전을 공약했다. 당선된 김동연 경기지사는 군 공항 이전지로 거론되는 화성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동시에 이뤄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화성시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강했고, 해당 지역 경기도의원들도 가세하면서 결국 군 공항 이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는 현재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은 매 선거 때마다 거론돼 왔지만 아직도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만, 그 방안이 수원시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올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