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햇살이 따뜻해지는 6월의 어느 날,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길을 틀었습니다. 그 끝에 도착한 곳은 경기도 가평. 알고 보면 유채꽃은 봄의 끝자락을 가장 황홀하게 수놓는 꽃이죠. 그 꽃이 산들바람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곳, 바로 가평 양떼목장 유채꽃축제입니다.
봄이 마지막으로 남긴 노란 편지

가평의 한적한 설악면 산자락, 유명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양떼목장에서는 지금 노란 유채꽃이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마치 햇살이 땅에 내려앉은 듯,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깔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꽃 사이를 걸으면 향긋한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이고, 발끝에는 초여름의 기운이 물들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 길 위엔 또 하나의 주인공, 알파카가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먹이를 주며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 마음이 순해지는 걸 느껴요. 유채꽃밭 사이로 산책하는 알파카들과의 교감은 도시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가평만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눈으로, 손으로, 마음으로 즐기는 체험

이 축제는 단순히 꽃과 동물을 ‘보는’ 곳에 머물지 않아요. 진짜 재미는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있습니다. 양떼목장에서는 귀여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하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무대에서는 앵무새 공연도 펼쳐지는데요, 선명한 색깔의 앵무새들이 재치 있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더불어, 사계절 내내 탈 수 있는 썰매장도 무료로 운영 중이라 시원하게 미끄러지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주말마다 진행되는 OX 퀴즈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웃음을 주는 축제의 또 다른 활력소입니다.
프리마켓부터 베이커리까지, 작은 마을 속 즐거움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마을 같아요. 유채꽃과 알파카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작지만 정성 가득한 프리마켓이 열립니다. 수공예 소품부터 지역 농산물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손에 귀여운 기념품 하나쯤은 들려 있을 거예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유채꽃밭 옆에는 베이커리 & 카페가 운영 중인데, 막 구워낸 따뜻한 빵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여행의 여운을 더욱 길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야외 테이블에 앉아 노란 꽃밭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그 어떤 도시 카페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감성입니다.
여행 팁과 정보는 미리미리

가평 양떼목장 유채꽃축제는 2025년 5월 25일부터 6월 2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주소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 1209입니다. 입장료는 1인당 10,000원(당 교환권 포함)이며, 문의는 031-585-1155번으로 가능해요.
주차장은 넉넉한 편이지만, 주말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꽃이 가장 예쁘게 피어 있는 오전 시간대에는 사진도 더욱 선명하게 잘 나옵니다.
짧은 여행이 마음을 채우는 시간

가끔은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답고 풍성한 자연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니까요. 유채꽃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눈을 마주친 알파카의 따뜻한 눈빛, 그리고 빵 굽는 향기까지… 이 모든 게 어우러지는 순간은 오직 가평 양떼목장 유채꽃축제에서만 가능한 경험입니다.
이번 주말, 카메라 하나 들고 가평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노란 물결이 흐르는 들판이 당신의 봄을 천천히 마무리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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