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산 쇄신론'에 동아일보 "김 여사 라인 정리해야"

윤유경 기자 2024. 10. 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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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 칼럼 "탄핵 칼끝의 '언터처블 김 여사'"
'평양 상공 무인기' 공방에 "극한 대결 피해야" "상호 절제해야" 우려
경향신문 "노벨상 작가 한강, '만성 적자' 독립서점 지키는 이유" 주목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SBS 뉴스 2024년 10월13일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발언이 용산 대통령실의 '김건희 여사 라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동아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 단추는 “김 여사의 활동 자제와 김 여사 라인의 정리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쇄신”이라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 비선 의혹이 있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한 대표가 지목한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은 10명 안팎의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추정된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여사와 네트워킹된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몇 사람이 (대통령실을) 쥐었다 폈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일 김 여사 문제를 공개 거론하고 있는 한 대표에 대해선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와 관련한 잇단 의혹에 흔들리는 중도 민심을 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며 “김 여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민심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도 해석된다”고 했다.

▲ 동아일보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한 대표의 발언을 보도하며 여당 고위관계자가 “'김건희 여사 라인'을 지목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선출된 권력도 아니고 공적 권한도 없다. 김건희 라인은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국정농단 사건 때 최순실씨는 직함 없이 움직인 비선이었다”며 “속칭 '일곱 간신'으로 불리는 김건희 라인은 김 여사를 끼고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일삼으며 비선처럼 움직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1면 머리기사에서 “한 대표가 작심한 듯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거론하자 '여사 라인을 물갈이해야한다는 강한 시그널'(여당 핵심 관계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며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여당 대표의 쇄신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하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김 여사 라인 정리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선거브로커 명태균 씨의 폭로로 김 여사의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여사가 대외 활동 자체를 자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이제 대통령실과 관저 주변의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며 “김 여사의 손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면 김 여사가 겉으로 보기에 활동을 자제한다고 해서 김 여사의 당정 개입이 실제로 사라질 수 있겠느냐는 문제의식”이라고 했다.

이어 “여권의 민심조차도 김 여사의 활동을 관리하기 위한 제2부속실 설치 같은 제도적 방지책에서 나아가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까지 요구할 정도로 악화됐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첫 단추가 김 여사의 활동 자제와 김 여사 라인의 정리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쇄신임은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정용관 칼럼'에서 “탄핵 공세의 칼끝은 주지하다시피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탄핵 칼끝의 '언터처블 김 여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탄핵은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지만, 대통령도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불안 요소들을 해소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그런데도 박근혜 때와는 다를 것이란 믿음 때문인지, 11월이 지나면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지, 극우 유튜버들의 정권 옹호 논리에 취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시중의 끌끌 차는 목소리엔 귀를 차단한 듯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김 여사는 그 숱한 논란에도 '언터처블'이다. 급기야 검찰이 명품백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곧 무혐의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라며 특검에 대한 여권 균열은 촛불 결집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출신 대통령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과 엄정한 잣대 적용이 필요했다. 이제라도 여론재판이 아닌 사법재판을 받도록 하는 게 '대통령 부하'로 전락한 검찰 신뢰를 회복하고 당사자들도 후환을 더는 길”이라며 “김 여사 장벽을 넘지 않고는 만사휴의(萬事休矣)”라고 했다.

'평양 상공 무인기' 공방에 “극한 대결 피해야” “상호 절제해야” 우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최근 평양 상공에 세 차례 침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이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는 작전예비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13일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고, 김여정 부부장은 다시 “무모한 도전객기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종말을 앞당길 것”라고 반격하는 등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14일 아침신문에선 도발적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극한 대결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남쪽으로 끊임없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언사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발적 충돌이 없도록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일부 시민과 정치인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강한 대응을 촉구하지만 그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는 아니다. 남북한 사람들 절대 다수는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남북한 당국이 만나 적대행위 중단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북한은 당장 쓰레기 풍선 살포를 중단하고 남한도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시켜야 한다. 그게 우리 모두 사는 길”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일촉즉발로 가지 않도록 남과 북은 상호 절제해야 한다”며 “북한은 쓰레기 풍선 부양과 대남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 '북한 정권 종말' 경고만으로 국민 불안을 가라앉힐 수는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 “노벨상 작가 한강, '만성 적자' 독립서점 지키는 이유” 주목

14일 아침신문에서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한 작가가 독립서점을 지키는 이유에 주목했다. 한 작가는 서울 서촌의 작은 서점 '책방오늘'을 운영하고 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은 “출판계에서는 한 작가가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비이성적인 활동'(웹진 비유 2022년 7월호 책방오늘 인터뷰 중)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한 사회에서 독립서점이 갖는 가치와 역할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독립서점은 판매량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독자의 시선 밖에 머물러 있는 책이 주목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한 작가는 정부의 도서정가제 폐지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도 나섰었다. 한 작가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버스정류장 7~8 정거장 안에 서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동네서점이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는다”며 “동네서점으로 책의 다양성이 지켜진다. 독자들이 책방의 문화행사를 찾아가게되면 생활의 패턴이 달라지고, 읽는 책도 늘어난다. 결국 삶의 패턴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한강 작가의 책을 인쇄하기 위해 급히 주말 근무에 나선 인쇄소 현장을 찾았다. 12일 오후 경기 파주출판단지 인쇄 업체 '영신사' 공장은 문학동네에서 '증쇄가 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스무 명 넘는 직원이 주말을 반납하고 특근에 나섰다. 인근 '천광인쇄소' 관계자는 “급한 대로 2만부 먼저 찍어 (물류 센터로) 보냈고, 3만부, 2만5000부 순으로 더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영신사 공장에서 20년 넘게 일한 직원 최정순(62)씨는 “주말 근무라 화나냐고요? 전혀요. 오랜만에 일이 많아서 좋지요.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와서 자부심이 넘칩니다”라며 손으로 'V'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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