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3자 연합, '이사회 장악' 가능성은

김동욱 기자 2024. 9. 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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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최대 10명으로 제한)는 형제 측 5인, 3자 연합 측 4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됐다.

3자 연합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동시에 잡아야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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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만으론 어려워… 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이 '관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향방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사진=뉴스1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오전 10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11월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의 건(이사회 구성 제한 11명으로 확대) ▲이사 2인(신동국·임주현) 선임의 건 ▲감액 배당 안건 등을 다루기로 확정했다.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은 3자 연합이, 감액 배당 안건은 3자 연합과 갈등 중인 형제 측(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이 제안했다.

임시 주총에서 다뤄질 내용 중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이 경영권 분쟁을 끝낼 핵심 안건으로 꼽힌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3자 연합이, 부결되면 형제 측이 경영 주도권을 획득할 수 있어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최대 10명으로 제한)는 형제 측 5인, 3자 연합 측 4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됐다.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이 가결될 경우 이사회 구성이 3자 연합 측(총 6인)으로 기울게 된다. 반대로 부결 시에는 3자 연합의 경영권 획득 명분이 떨어지며 형제 측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성. /그래픽=강지호 기자
3자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선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현재 보유 지분으로는 쉽지 않다.

특별결의 안건인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참석 주주의 3분의 2(66.7%)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33.3%)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최근 공시를 살펴보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3자 연합의 지분은 48.13%로 형제 측(29.07%)보다 높지만 '정관 변경의 건'을 가결하기에 역부족이다.

3자 연합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동시에 잡아야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5.53%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같은 시기 한미사이언스 지분 23.25%를 보유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종가는 전날 3만195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1750원(5.19%) 내린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억원, 29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큰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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