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팬터뷰]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조회수 2023. 4.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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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최근 몇 년 롯데 자이언츠의 수많은 유망주 중 많은 팬의 기대와 사랑을 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김진욱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롯데 팬은 손에 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왼손 투수의 2022년은 여전히 녹록지 못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10삼진으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김진욱이 드디어 깨어났음을 알렸으나, 이후 기복 있는 플레이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끝맺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사람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김진욱은 준비 중이다. 욕심보다는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어린 선수에게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디터 김진석 사진 롯데 자이언츠

#크러쉬와 함께

h_y_e_s 볼 때마다 가수 크러쉬랑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들어 본 적 있나요??
들어본 적 있어요. 처음에는 같은 팀의 (최)준용이 형이 먼저 비슷하다는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크러쉬 노래를 평소에도 자주 듣는 편이었는데,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분이 신기하기도 했고 재밌었어요.

mingun_son 시즌 개막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컨디션은 괜찮은가요?
호주에 다녀온 이후로 휴식을 잘 취했어요. 푹 쉰 이후에는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에요. (평소 휴식을 취한 기간에 호주를 다녀왔어요.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요?) 질롱 코리아의 모든 경기를 뛴 게 아니라 리그 후반기에 합류했어요. 처음부터 함께했다면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봐요.

boo_won 오늘 일과 중 있던 일 TMI 한 가지 부탁해요.
오늘 팀이 최종 목적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왔어요. 이동 중에 배가 고팠는데, 버스에서 캐러멜을 먹었어요. (어떤 캐러멜이었나요?) 그건 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다음에 기억나면 알려드릴게요.

#호주에서 맞은 겨울

_wjdh2xx 질롱 코리아에서 제일 친해진 타 팀 선수는 누구인가요?
누구 한 명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NC 다이노스 (김)태현이 형도 있고, 한화 이글스 (허)관회 형하고도 친해졌어요. KIA 타이거즈 (최)지민이, (이)태규 형, (유)지성이 형도 있고요. 같이 운동했던 대부분의 팀원과 잘 어울렸어요.

y__yr_nyy 질롱 코리아 팀원 중 첫인상과 달랐던 선수가 있나요?
키움 히어로즈 (신)준우 형이요. 처음에 만났을 때 인상과는 다르게 저랑 코드가 정말 잘 맞았어요.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으로 임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이에요. 좋은 형이죠.

rea1stone 질롱 코리아에선 평소와 다른 등번호 7번을 달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평소에 이 번호를 마음에 담아뒀던 기억도 없고요. 팀에 합류해서 어떤 등번호를 선택할지 고민하던 도중 한 자릿수를 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7번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주변 친구들의 추천도 많이 받았고요. 평소에 못 해본 번호를 한번 달아보자는 마음으로 7번을 선택하게 됐죠.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kwonhea 구대성과 한 팀으로 함께했는데, 같이 운동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같이 운동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마운드 위에서 피칭을 끝내고 내려온 뒤 많은 조언을 들었죠. 대선배와 함께 야구를 한다는 상황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이었어요. (어떤 조언이 있었나요?) 다른 파트보다 신체의 균형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었어요.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마운드에 올라가서 피칭할 때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면 안 된다는 조언도 함께 들었죠. 경기 운영 능력뿐만이 아니라 평소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어요.

roxioni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우는 모습이 중계에 잡힌 뒤, 등판할 때마다 체인지업을 종종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부분을 배웠나요?
저는 투구할 때 공을 놓는 부분이 높은 편이에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어떻게 하면 공이 더 잘 떨어질 수 있을지 고민하던 도중 여쭤보게 됐어요. 코치님만의 노하우를 알고 싶었죠.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6uns_usoi 호주가 타지이다 보니 휴식 시간에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이었을 것 같은데, 훈련이나 경기가 없는 날에는 어떤 방법으로 여가를 보냈나요?
같은 방을 사용했던 지민이랑 같이 밥을 먹던가 주변 구경을 많이 나갔어요. 스테이크를 먹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멜버른 구경은 어땠나요?) 멜버른은 서울처럼 높은 건물이 많은 강남 느낌이었어요. 특별하게 구경할 건 없었죠. 하지만 큰 도시라 쇼핑할 장소는 많았던 거로 기억해요. 바다도 자주 갔는데 멜버른을 다시 방문한다면 해변을 한 번 더 걷고 싶어요.

#꽃 피울 준비

hanjs34 입단 후 처음 맞이하는 해외 스프링캠프, 어떤 각오로 임했나요?
처음 맞는 해외 스프링캠프라 많이 긴장했어요. 무엇보다 몸 다치는 일 없이 돌아오자는 목표를 세웠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훈련하는 동안 보완하고 많이 채워서 시즌을 시작하자는 생각도 했고요. 굳게 다짐하고 나갔어요.

_catxerine_ 국내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와 이번 해외 훈련을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꼈나요?
날씨 차이가 가장 커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진행했을 때는 가능한 한 남쪽에서 훈련을 진행해도 추운 날이 많았어요.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기에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 있었죠. 하지만 해외는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훈련하기 좋은 온도였어요. 환경도 야구에만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어요. 주변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거든요.

nice_sie0n7 배영수 코치와의 훈련으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훈련 프로그램에서의 차이는 크게 못 느껴요. 기존에 진행했던 방향, 방식과 비슷한 편이죠. 하지만 운동에 임하는 부분에서 조금 달라요. 훈련뿐만이 아니라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지금보다 더 자신 있게 피칭하라는 조언도 많이 들었어요.

leesieon48 스프링 캠프 룸메이트로 나균안과 함께했는데 둘만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그리고 김진욱에게 나균안이란 어떤 동료인지도 궁금해요.
(나)균안이 형은 동료 중에서도 가장 본받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이에요. 좋은 선수이자 멋있는 형이기도 해요. (어떻게 룸메이트가 됐나요?) 제가 먼저 균안이 형에게 방을 같이 쓰자고 얘기했어요.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생기면서 고민거리도 편하게 털어놨고요. 방에서 얘기를 나눈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특별한 건 아니지만,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nayo0n.kk 2023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꼭 같이 지내보고 싶은 룸메이트 3명만 고를 수 있다면요? 이유도 궁금해요.
차우찬 선배와 써보고 싶어요. (박)세웅이 형이나 다른 투수 형들과도 룸메이트를 해보고 싶고요. 같이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를 하는 선수들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야구 얘기가 많다고 봐요. 정보 공유도 하고 싶고요.

mk_luvtoday 최근 해외를 다녀오면서 장시간 비행할 일이 많았을 텐데,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김진욱만의 콘텐츠는 뭔가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팬들에게 추천할 영화나 유튜브 채널이 있나요?) 최근에 송혜교 님이 나오는 드라마 ‘더 글로리’를 많이 챙겨 봤어요. 유튜브는 제가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리뷰 영상을 많이 챙겨보는데, ‘지무비’ 같은 채널을 즐겨 찾고 있어요.

#사람 김진욱

kang_eeuunn_ji 김진욱에게 묻습니다! 나는 너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저는 스스로 귀엽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웃음) 조금 부끄럽네요. (질문해준 팬에게 한마디 전해볼까요?)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구도 함께 잘해보겠습니다.

roxioni 작년 등장 곡이 알로에 블라크의 ‘King is born’이었어요. 등장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앞으로 쭉 이 곡을 등장곡으로 사용할까요?
아마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에요. (처음 선택할 때 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됐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노래가 좋아서 선택했어요. 등장곡을 신청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이기도 했고요.

daeowwwn 배우 최현욱과 함께 강릉고 야구부 동기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혹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가 중학교 때보다 운동량도 많고 야구를 가장 힘들게 했던 순간 중 하나였어요. 그럴 때마다 동기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순간을 잘 이겨냈어요. 현욱이도 마찬가지고요. 친구끼리 잘 지냈죠. 마침 그때 현욱이의 포지션이 포수여서 같이 운동하는 시간이 꽤 있었어요. (같이 배터리로 경기를 운영했다면 평소에도 호흡이 잘 맞았을 것 같은데요?) 야구 경기나 훈련이 없었을 때도 같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죠.

woogiii11 데일리룩에서 조던이나 덩크를 많이 신는 모습을 봤는데, 가장 애정하는 신발이 궁금해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요?
저는 워낙 신발을 많이 좋아해요. 덩크, 조던 둘 중의 하나를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두 신발 모두 애정해요. 실제로 많이 신기도 하고요. (실착러인가요, 수집러인가요?) 주로 실착하기 위해 구매해요. 신발은 정말 신고 싶어서 찾아보고 사는 편이에요. (가장 최근에 영입한 신발도 궁금한데요?) 러닝화를 한 켤레 데려왔어요. 훈련할 때 러닝을 많이 뛰다 보니까 편한 신발이 필요하더라고요. 신발이 빨리 닳기도 하고요. 운동용으로 하나 구매했죠.

hot_sunny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가 궁금해요. 김진욱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세요.
노래라면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부 좋아해요. 팝송도 좋아하고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옛날 노래도 요즘 많이 찾아 듣고 있어요. (팬들에게 추천할만한 플레이리스트나 노래가 있나요?) 포맨 노래도 너무 좋고 태연 노래도 추천하고 싶어요. (작년 이대호의 은퇴식 영상처럼 팬들에게 노래 실력을 보여줄 의향도 있나요?)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을까요? 좋은 날 컨디션이 괜찮다면 한번 해볼게요.

zipzoaa 강릉 바다 vs 부산 바다 둘 중에서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이유도 궁금해요.
부산 바다요. 고등학교가 있는 강릉 바다는 비교적 고요한 편이에요. 혼자 정리해야 할 생각이 많을 때 찾는 바다라고 표현할 수 있죠. 반대로 부산 바다는 강릉보다 확 트여있는 느낌이에요. 사람도 많고요. 제가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성격인데, 그런 고민을 없앨 수 있는 바다라고 봐요. 부산 바다가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죠.

yooon 김진욱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나요?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다 보면 없어지는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일부러 풀려고 노력하지는 않아요. 완벽하게 해소할 방법이 딱히 없는 것도 크고요. 가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다 보면 해방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스트레스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rea1stone 마지막으로 2023시즌 사직야구장 마운드 위의 김진욱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안녕하세요, 팬 여러분.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입니다. 2022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겨울 동안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롯데도 가을야구 그리고 그 이상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팬분들께서도 평소처럼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힘차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게 해주시는 응원도 항상 감사합니다. 열심히 2023시즌 임하겠습니다. 한 번 더 감사합니다!

***

바다를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 팬들의 질문으로 구성한 코너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필자와 닮아 있는 대답에 더욱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며 진행한 인터뷰였다. 어느 겨울도 치열하지 않았을 리 없지만, 이번 겨울 또한 이 선수에게는 간절했을 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스스로 갇혀 있던 틀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모습을 인터뷰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H1-KEY의 노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가사 중 일부다. 김진욱에게 가장 어울리는 내용이지 않을까. 힘든 시간 속에서도 끝까지 노력하며 버틴 의지가 2023시즌에는 꽃 피울 수 있기를, 많은 팬이 마운드 위의 김진욱을 보며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응원하고 소망해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4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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