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27%가 사막' 중국이 생태복원에 매진하는 이유는

중국의 사막 면적은 기후변화와 과도한 방목·경작 등 인간이 초래한 원인으로 계속 늘다가 2000년대 들어서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국토의 약 27%가 사막이다.
사막은 신장, 네이멍구, 티베트, 간쑤, 칭하이 등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지역은 경제적으로도 낙후된 지역에 해당된다. 사막과 황폐화한 초원을 되살리는 '생태 복원 사업'이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종자 산업 육성…토종 씨앗으로 생태 복원
정부 주도 사업을 통해 토종 종자의 수집·보존·육종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이 직접 생태 복원 사업에 뛰어드는 방식이다.
14일 취재진이 찾은 네이멍구의 '몽초(蒙草) 생태'는 중국 정부가 황사 피해와 초원 황폐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천연초원보호정책'을 시행한 시기에 맞춰 2001년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에 설립됐다.
회사 이름에 지역을 뜻하는 '몽(蒙)'자가 들어간 것은 현지 토종 풀로 초원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핵심 연구시설인 '몽초 종자 센터'를 안내한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밟고 있는 이 풀밭은 10여 종의 현지 풀 품종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물이 적은 곳에서도 녹색을 오래 유지하고, 밟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풀씨에 대해 발명특허를 냈고, 유엔세계지적재산기구(WIPO)로부터 '최고발명상'을 받았다. 몽초생태는 중국 최대 갈탄 광산지대인 자라이누얼(扎赉诺尔) 광산 복원, 첫 국가 초원자연공원이 된 츠러촨(敕勒川) 초원 복원, 커얼친(科尔沁) 반사막 지대와 쿠부치(库布其) 사막 복원 등에 참여했다. 모두 네이멍구에 있는 사업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네이멍구 39개 초원 구역을 복원하기 위한 종자 선택과 배합을 완료했다"며 "통상 2년 후면 풀 생산량은 20~40% 증가하고 피복률은 15~20% 향상된다"고 말했다.
저장고에는 2300종의 종자를 수집해 총 6만 5천점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분류한 토양 샘플 165만 건도 채집해 놓았다.
이곳에서는 종자를 연구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자를 심는 생태 복원 작업도 직접 수행한다. 동물로부터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비닐 끈으로 종자를 감싸는 방식을 개발했고, 종자 끈을 초원에 심는 기계도 자체 제작했다.

관광·지역경제 결합…소득 증대·빈곤 탈출 효과
유엔(UN)과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4년 쿠부치 사막을 '사막 생태경제 모델'로 선정하고 이곳에서 국제 포럼도 개최했다.
특히 오르도스시에서 유일한 자치구급 빈곤지역이었던 항진기(杭锦旗)는 사막 복원 사업에 힘입어 2018년 7월 공식적으로 빈곤지역에서 제외됐다.
초원에 풀이 많아지면서 목축업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목초 생산량이 늘면서 사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18년간 초원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네이멍구 시린궈러멍(锡林郭勒盟)과 우란차부시(乌兰察布市) 일대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의 피복률은 20~30%에서 70%로 두세 배 증가했고, 목초 생산량은 100평(330㎡)당 10kg에서 65kg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약 70만㎡의 녹지를 통해 연간 249t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복원된 초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급 숙박시설(그린빌)도 지어 기부했다. 이후 그린빌을 친환경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공익숲 조성에도 나섰다.
이 역시 주민들의 추가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성수기에는 많게는 70~80명을 고용하기도 하며, 그린빌 운영 수익의 20%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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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정영철 특파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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