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마음 다시 발주…코레일, 저가입찰 대신 ‘협상 계약’

강승구 2026. 5. 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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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지연 여파에 다원시스 계약 해지…3987억원 규모 신규 입찰
기술·가격·납기 함께 평가하는 ‘협상 계약’ 방식 적용
국토교통부 정부세종청사 전경 [디지털타임스 DB]


정부가 열차 납품 지연으로 다원시스와의 공급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ITX-마음 간선형 전동차(EMU-150) 146칸 물량의 새 제작사 선정에 나선다.

기존 저가 입찰 구조가 품질 저하 우려를 키웠다고 보고 ‘가격 경쟁’ 대신 기술력과 납기 이행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협상 계약’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일반열차 운행을 안정화하고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6월 1일 ITX-마음(EMU-150) 신규 구매 입찰 공고를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다원시스와 체결한 ITX-마음(EMU-150) 철도차량 구매계약을 해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150량(504억원), 116량(2208억원) 등의 차량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납품 지연이 이어지면서 계약을 종료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열차는 간선형 전기동차(EMU-150) 146칸이다. 총사업비는 약 3987억원으로 차량 1칸당 가격은 약 27억3000만원 수준이다.

당국은 오는 23일까지 입찰 공고를 진행한 뒤 제안서 평가와 협상을 거쳐 7월 초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차량은 2029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차례대로 도입된다. 코레일은 기존 제작사와 계약이 해지된 330칸 가운데 남은 184칸 물량도 2027년 추가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신규 발주는 기존 2단계 경쟁 입찰 대신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추진된다. 차량 도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기술성과 안전성, 품질, 적기 납품 능력을 함께 따져 계약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방식은 기술평가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평가를 진행하는 구조였다. 다만 과거 EMU-150 도입 과정에서는 저가 투찰에 따른 납품 지연과 품질 저하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코레일은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철도차량 입찰 과정에서 납품 지연을 막고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입찰 평가기준도 손질했다. 계약 이행 능력을 더 엄격히 검증할 수 있도록 평가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앞으로는 납품 지연 업체에 대한 감점을 확대하고, 퇴직자 재취업 업체 대상 감점 제도를 새로 적용한다. 입찰 담합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점 기준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규 EMU-150 차량에는 에너지 절감과 승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신기술도 적용된다. 운전자 보조시스템(DAS)과 소비전력 측정장치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승차감도 개선할 계획이다.

좌석 하부 공간을 넓혀 무릎 각도를 기존 100도에서 120도로 확대하고 전동휠체어석도 1석에서 2석으로 늘린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현행 계약 제도의 문제점과 한계를 점검해 철도차량의 입찰제도를 선진화하는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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