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현황' 공개한 MBK “국내 법인…외국인 투자자 아냐“ [넘버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주장하는 ‘외국인 투자자'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18일 MBK는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투자 주체인 MBK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는 국내법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윤범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가 국가첨단전략산업법과산업기술보호법상 ‘외국인 조항’에 저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이와 관련해 ”최 회장 측이 억지 주장과 잘못된 정보를 반복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의 최대주주는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부회장으로, 각각 24.7%(의결권 기준 29.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번째 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17.4%)다. 나머지 지분은 김병주 회장(17%)과 해외 투자자인 다이얼캐피털(16.2%)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다이얼캐피털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의결권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부회장 및 우리사주조합이 MBK의 80%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한국 국적의 파트너들과 임직원들이 MBK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주주다.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및 주요 결정은 MBK 최대주주이자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대표이사인 김광일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또한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부문의 부재훈 부회장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부문이 진행하고 있는 고려이연 공개매수 및 투자건에 관여돼 있지 않다.
MBK의 최종 투자의사결정은 투자심의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투자심의위원회 역시 한국 국적의 파트너들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김병주 회장이 보유한 소극적인 거부권(비토권)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MBK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투자결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권리”이며 “금융기관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와 유사한 역할로, 투자에 관한 캐스팅 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MBK 관계자는 또 “최 회장 측은 개인의 국적까지 거론하는 등의 비방과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고려아연 투자 주체가 국내 법인인 ‘MBK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인 것도 명확하게 인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