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모델로 '성장론' 띄운 이재명…조선·자동차·방산 지원 나서
중도·보수 표방하고 상속세 완화…비명계와 '성장 기치' 연대 시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장론'을 내세운데 이어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 통합이 대권주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을 기치로 진보·보수·중도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에 기반해 경제 성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산업 현장행보 집중…반기업 이미지 떨쳐내기
'회복과 성장'을 시대적 화두로 던진 이 대표는 기업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이 곧 경제 발전과 민생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 대표가 전날(19일) 조선 업계와의 간담회에 이어 이날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를 방문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현대차 경영진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통상 위기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조선 업계 간담회에서 "지금 사회가 갈등을 심하게 겪고 극단주의적 성향으로 가는 것의 근저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깔려 있다"며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분배나 공정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한민국의 활로를 열었다"라며 "우리는 우클릭한 바 없다. 민주당은 서있는 자리에서 실사구시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달 초 K-방산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원사격에 나서는 한편, 경제계와 만나 트럼프 2.0 시대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내놓은 경제 전략 방안도 분배보다는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이념 노선도 변경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극우 범죄 정당'으로 규정, 보수 진영까지 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진보 진영에서 '부자 감세'로 규정하던 상속세 완화 카드도 꺼내 들었다. 상속세 배우자 공제를 기존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일괄 공제를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게 골자다.

'헌정수호'로 범야권 끌어안기…비명계와 '성장'으로 연대할까
이 대표의 성장론은 야권 전체의 흐름과 결이 다르다. 이 대표가 최근 헌정수호를 기치로 진보 진영의 세 결집에 나서고 있으나 '우클릭' 행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를 출범하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비명(非 이재명)계 대권주자들과도 연쇄 회동에 나섰다. 오는 21일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비명계는 민주당을 '중도 보수'로 규정한 이 대표의 인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자 비민주적 행태"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직격했다. 비명계는 향후 이 대표와 회동에서 이같은 정체성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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