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람들도 등 돌렸다… 검은 페인트로 뒤덮인 카녜이 벽화

박선민 기자 2022. 10. 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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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페인트로 덧칠된 미국 힙합스타 '예' 벽화. /트위터

미국 힙합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의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의 고향 주민들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27일(현지 시각)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카고 도심 서편(웨스트룹)의 신흥번화가 풀턴 마켓 지구 건물 벽에 그려져 있던 4.3m 높이의 예 상반신 벽화가 온통 검은색 페인트로 뒤덮였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예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 것이다.

인근 주민은 이 모습을 목격,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상하의를 검은색으로 맞춰 입은 한 남성이 페인트 롤러 브러시를 들고 예 벽화 위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결국 벽화가 그려져 있던 공간은 예의 실루엣만이 남아있게 됐다. 이 영상은 올라온지 10시간도 되지 않아 29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1만개의 ‘공감’을 받았다. 공유도 약 1200회 이뤄졌다.

한 남성이 예 벽화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트위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예가 자초한 일”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해당 벽화를 그린 화가 제이슨 피터슨도 예 벽화에 검은색 페인트를 덧칠한 남성을 옹호하고 나섰다. 피터슨은 예의 실루엣만 남은 벽 사진을 올린 뒤 “우리에게 더 나은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초 이 벽화는 시카고 웨스트룹 출신 예의 성공을 축하하고 뿌리를 강조하고자 그려졌다. 그만큼 예는 지역 주민들의 자랑이었지만,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 뒤 분위기가 돌변했다.

앞서 예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위터는 이 글을 삭제했으며 예의 계정도 정지시켰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예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 어쩔 텐가”라고 말한 내용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는 코로나 백신을 ‘짐승의 표식’에 비유하고,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찍힌 티셔츠를 입어 비판의 대상이 됐었다.

예의 반유대주의 발언 후폭풍은 거셌다. 지난 25일 아디다스는 예와 2013년부터 9년간 지속해온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예는 스케쳐스에 찾아갔지만, 스케쳐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예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규탄하고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혐오 발언도 용인하지 않는다”며 “예와 함께 일할 생각이 없고 그걸 고려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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