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관절염이지만…류마티스와 퇴행성은 다르다

이석수 기자 2025. 5. 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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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 보통 다발성 부위에 좌우 대칭적 형태

류마티스라는 병명은 들어봤지만 이 질환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류마티스 질환은 100~200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이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인데,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4만 명 정도였다. 50~6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면역이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질환 대부분은 자가 면역과 관련된 염증성 질환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면역의 본 역할은 외부의 어떤 감염이나 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자가면역 질환은 나를 지켜줘야 할 면역이 나를 오히려 공격하고 해치는 일종의 쿠데타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류마티스 내과에서 주로 보는 질환은 자가면역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대표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혈관염, 베체트병, 강직 척추염 등이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대표적으로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통풍, 섬유근통 등이 있다.

각 류마티스 질환마다 자주 발생하는 연령이 다르다.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 부르는 연소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전신 홍반성 루프스, 강직 척추염 등의 질병은 30대 이하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40~60대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달라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아픈 부위, 시기,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에서 주로 손톱 아래 관절인 원위지 관절, 그 바로 밑의 손가락 중간 마디 관절인 근위지 관절이 딱딱하게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위지 관절에는 잘 침범하지 않고, 근위지 관절과 손목 등의 관절에 주로 침범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염이 발생하는 부위도 다발성이며, 좌우 대칭적인 경우가 흔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소수의 관절에 생기며 보통 좌우 비대칭이다.

수년에 걸쳐 통증이 꾸준히 진행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병이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질환 원인과 진단 어떻게?
류마티스 질환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인 경향성이 60%, 환경적인 영향이 4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잇몸 치주염, 장내 특정 세균이 많을 때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긴다는 연구가 있다.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폐경기가 되면 관절 손상도 많이 되고 근육 및 뼈의 약화, 신경계 변화도 생기기 때문에 관절 증상이 조금 더 악화된 양상을 보이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은 진찰과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모두 종합해서 이루어진다. 통증 및 부종 관절의 수, 혈청 류마티스 인자와 항-CCP 항체 검사 결과, 혈액 내 염증 수치 증가 여부, 증상 발생 기간, 여러 가지 영상 검사를 종합해 진단한다.
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부작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관해'다. 관해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혈액 검사가 정상이면서 관절 변형의 진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게 되는데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이외에 파스, 피부 도포제(젤) 또는 관절강 내 주사,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도 치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치료 약물에 따라 부작용도 고려한다. 스테로이드제의 주된 부작용은 당뇨, 골다공증, 비만, 동맥경화, 위장장애, 백내장, 녹내장 등이다. 진통소염제는 위, 십이지장 궤양 또는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항류마티스 약제는 각 약제마다 부작용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 간독성, 탈모, 위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재는 결핵, 대상포진, 폐렴 등 면역이 저하되었을 때 생기는 질환 위험성이 높다.

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은 "류마티스 질환은 환자의 질병 활성도, 연령, 기저질환 및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아직 완치법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진단 및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의료 수준이 발전해 건강한 관절 유지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움말 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이석수 기자 s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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