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닐라 자위대 행사서 방공 미사일 전시…필리핀에 수출 타진

미쓰비시전기와 도시바가 03식 지대공미사일 등 모형을 선보였다. 필리핀 국방장관에게 직접 설명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동안 레이더와 퇴역 항공기를 필리핀에 제공했던 일본이 본격적인 무기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축하 행사에 일본 방위산업 기업들이 자위대가 운용 중인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모형을 전시했다. 전시품은 필리핀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설명됐다. 필리핀은 차기 현대화 프로그램으로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03식·11식·91식"…자위대 운용 체계 총출동

미국 USNI 뉴스에 따르면 일본은 남중국해와 루손 해협에서 전력을 강화하려는 필리핀에 대공방어 미사일과 해안감시 레이더 등의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마닐라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72주년 기념행사에 미쓰비시전기와 도시바가 방공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시품에는 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는 03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11식 단거리 방공 시스템, 91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포함됐다. 필리핀군은 공군·육군·해병대의 방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십 개의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개정 수출 지침 덕분에 이전 가능해져"

일본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USNI 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개정된 방위 장비 수출 지침 덕분에 이러한 방공 시스템을 필리핀에 판매하고 이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레이더와 퇴역 항공기 등 제한적인 품목만 필리핀에 제공해 왔다. 완제품 미사일 체계 수출을 타진하는 것은 수출 정책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중국해 정세와 맞물려 일본의 역내 안보 역할 확대 시도로도 읽힌다.

"생산기반 유지하려면 수출이 필수"

일본 군사 분석가 이나바 요시히로는 USNI 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자국 내 미사일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노력은 자위대의 장거리 타격 계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수출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일본 업체가 자위대에 대한 미사일 인도를 완료한 뒤 생산 기반을 유지하려면 수출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만으로는 방산 생산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일본의 방공 체계 수출 시도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방산과의 경쟁 구도를 예고한다. 필리핀은 함정과 항공기에 이어 방공 분야에서도 공급국 선택을 앞두고 있다. 개정된 일본의 수출 지침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사진 출처=중앙일보·필리핀 국방부·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