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로감에… 10명 중 3명 “확진돼도 격리 안 할 수 있다”

이진경 2022. 11. 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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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커진 피로감 탓에 백신 접종이나 방역 수칙 준수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6.9%에 그쳤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권고 준수를 당부하거나 설득할 때 수용자인 다수 국민의 피로감을 조금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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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대국민 인식조사
피로감 7점 만점에 4.18점 기록
“많이 언급돼 지치고 질려” 52%
2명 중 1명 “백신 접종 중요” 응답

코로나19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커진 피로감 탓에 백신 접종이나 방역 수칙 준수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명 중 1명만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했고, 10명 중 3명은 확진돼도 7일 격리를 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22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절기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피로감 점수는 7점 만점에 4.18점이었다.
22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코로나19 관련 주제가 너무 많이 언급되는 것에 지치고 질린다’에 52.1%가 동의했다. 너무 오래 코로나19에 몰입한 나머지 예방행동 의지가 꺾이는 것 같다(46%), 주변에서 누군가 코로나19를 화제에 올리면 주제를 돌리거나 무관심하게 대응하게 된다(40.9%) 등의 행동도 나타났다.

피로감은 방역 수칙 준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증상이 의심되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에 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응답률 41.1%보다 높아진 것이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었지만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나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 등 추가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와 ‘최종 양성 판정받았으나 7일 격리의무를 완전히 준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도 지난 8월 32.7%, 30.4%에서 34.9%, 32.2%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내마스크 착용은 69.6%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6.9%에 그쳤다. 2021년 2월엔 82.2%에 달했으나 지난 8월 52.5%로 낮아졌고,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절기 추가 접종 의향에 대해 ‘반드시 접종할 것’이라는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2%는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 22.8%는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18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은 이날 기준 4.3%에 불과하다.

접종하지 않는 이유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63%·중복),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51.8%), ‘백신 위험에 대한 피해 보상이나 지원이 만족스럽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37.5%)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권고 준수를 당부하거나 설득할 때 수용자인 다수 국민의 피로감을 조금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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