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자이언트 스텝'에 흔들린 코스피 2330선 하락 마감

삼성전자 장중 5만43000원 하락, 52주 신저가 경신
'미국 IRA 수혜주' 2차전지 관련주 나홀로 독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세 번 연속 단행하면서 22일 국내 증시도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90p(0.63%) 내린 2332.31로 거래를 마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2309.10까지 떨어졌다가 개인투자자가 대거 사들이면서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은 3138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관, 외국인은 각각 2834억원, 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379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5만4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 ETF(704억원), SK하이닉스(647억원), LG전자(550억원), 카카오(411억원) 순으로 담았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각각 2773억원, 1136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37%), 음식료업(1.69%), 비금속광물(1.38%) 등이 강세였다. 반면 서비스업(2.23%), 증권(2.17%), 건설업(1.80%)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개 중 7개가 떨어졌다. NAVER는 3%대 낙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 주식은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주 평가에 따라 2차전지에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48포인트(0.46%) 떨어진 751.41로 마감했다. 장중 2.82% 떨어지며 최저 677.09를 찍기도 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3.46%), 일반전기전자(1.49%), 화학(0.84%) 등이 올랐다. 반면 방송서비스(5.01%), 통신방송서비스(3.19%), 디지털콘텐츠(2.73%)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장에서도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0원(1.11%) 오른 140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 1413.40원을 찍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전망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확인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10원대를 기록하며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FOMC 충격에 따라 이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함께 무너졌다. 일본의 니케이 255지수는 전일 대비 0.58% 떨어진 2만7153.83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27% 하락한 3108.91을 기록했다. 한국시각 오후 4시 18분 기준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2.04% 떨어진 1만8068.68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 2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63% 떨어진 269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3.65% 내린 182만4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리플은 6.47% 오른 603.6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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