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과 초여름은 등산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오랜만에 산을 찾았다가 며칠간 근육통에 시달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그런데 등산 전 ‘이것’ 한 잔만 마셔도 뻐근함이 훨씬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비트 주스’인데요. 이란 시라즈대학교의 운동생리학 연구팀은 비트 주스가 지연성 근육통을 완화하고, 근력과 지구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비트는 천연 질산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운동 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과거 연구도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등산 상황을 적용해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단순한 실험실 데이터가 아니라, 고강도 운동 후 인체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점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입니다.
숙련된 등산가 27명 대상으로 체계적 실험 진행

연구 대상은 최소 10년 이상 고산 등반 경험이 있는 숙련된 등산가 27명이었는데요. 남성 14명, 여성 13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해발 870m 높이의 코스를 약 9.5시간에 걸쳐 등하산했습니다.
등산 전후로 참가자들은 수평 점프, 벽 앉기, 최대 산소 섭취량 등 다양한 체력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근력과 지구력의 변화뿐 아니라, 주관적인 통증 변화도 함께 측정할 수 있었는데요. 실험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돼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등산 2시간 반 전 각각 물, 유사 성분 음료, 비트 주스를 섭취했으며, 음료는 모두 동일한 외형의 불투명 용기에 담겨 제공됐습니다. 하산 직후부터 72시간 후까지 일정 간격으로 종아리·허벅지 통증 정도도 정기적으로 체크됐습니다.
통증 감소는 물론 지구력·근력까지 향상

분석 결과, 비트 주스를 마신 그룹은 하산 후 24시간 시점에서 종아리 근육의 통증이 다른 그룹보다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하체 전반의 근력과 지구력 개선도 눈에 띄었습니다.
허벅지 통증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근지구력 측정에서 비트 주스 섭취 그룹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등산처럼 장시간 반복적으로 하체를 사용하는 활동에서 비트 주스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비트에 들어 있는 천연 질산염은 혈관을 확장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 근육 사용 시 피로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효과가 실제 야외 활동에서도 입증된 것입니다.
향후 적용 가능성… ‘운동 보조식품’으로 주목받는 비트
연구팀은 “비트 주스를 등산 전에 섭취하면 근육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피로도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는데요. 다만 향후 더 많은 인원과 다양한 조건에서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트 주스는 최근 마라톤, 사이클 등 지구력이 중요한 스포츠 종목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이를 실제 고강도 활동에 연결한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비트 주스를 얼마나 자주, 어떤 시점에, 어떤 용량으로 섭취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지도 연구될 예정입니다. 건강한 운동 생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