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교사와 10대 임산부의 연대…장윤주X최수인 ‘최소한의 선의’[MK무비]
장윤주 “드라마 강한 작품..톡톡 튀는 모습과 달라 선택”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은 겉보기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난임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고3 대신 고1 담임을 맡고, 집까지 새단장 하지만, 사실 크게 변하는 건 없다. 거듭된 임신 실패에 점점 지쳐만 가던 중,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엔 담임으로서 의무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자신에게 자꾸 감정선을 넘어 다가오는 ‘유미’로 인해 고민에 빠진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묻는다.
영화 ‘최소한의 선의’는 장윤주와 최수인이 주연을 맡고, 단편 ‘나만 없는 집’으로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 중편 ‘입문반’으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흐르다’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김현정 감독이 연출했다.
김현정 감독은 “첫 장편 ‘흐르다’의 작업 이후 ‘최소한의 선의’ 연출 제안을 받았다”며 “여성들의 연대, 회복 등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화두와 무척 맞닿아 있었고, 그 때문에 고민 끝에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나이나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여성이 점점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그는 “극 중 희연은 숱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쑥 찾아온 유미로 인해 변한다. 타인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 그리고 그 마음이 다시 자신에게 선물처럼 돌아온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우리가 놓치고 있다고 여겼고 새삼스레 꺼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여성으로서 사회에 억눌리고 요구되는 요소들에 대해 공감되고,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에서는 어떤 가능성도 같이 제시하고 싶었다. 끝없이 갈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함께 실마리를 찾아내는 이 영화의 결말 또한 여성 고유의 방식으로 봐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장윤주 배우와 연기에 앞서 영화의 이야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을 진행하며 장윤주 배우가 세심함과 과감함 사이를 잘 오가는 배우라 느꼈다. 작업에 대한 태도와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장윤주는 “워낙 드라마를 좋아하는 만큼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라며 “한 방의 훅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잽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저의 진심이, ‘유미를, 혹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안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톡톡 튀거나, 분위기를 환기하는 인물에서 벗어나 또 다른 결의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던 때라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실제로 딸 둔 그는 “유미와 같은 일들이 지금 어디에선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분명히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한 아이의 엄마, 딸의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졌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친구들도 있는데 어른으로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 감독은 최수인에 대해서도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무척 좋았다. ‘유미’의 장면들이 상당히 표현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최수인 배우는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면서 “촬영을 진행하며 최수인 배우를 무척 신뢰하게 되었고, 현장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희연’과 ‘유미’은 서로 충돌하다 이해하고 보다듬으며 가까워진다. 두 배우는 그 서사에 힘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각각 어른과 소녀로, 저마다의 입장과 위치에서 닥친 여러 상황을 어떻게 직면하고 해결하며 연대하는지를 흡입력 있게 보여준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그만큼의 시간이 내어주는 일. 김 가독은 “보통 자신의 삶 하나 영위하기가 힘들어 사실 타인을 지켜본다는 게 쉽진 않다. 대개 타인의 상황을 속단하고 비판하기 쉽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는 나이나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여성이 점점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말처럼 ‘최소한의 선의’는 선생님과 학생,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여성과 고등학생 임산부까지 각자의 위치와 상황이 다른 두 여성의 깊은 연대를 그리며 공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숱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희연’이 결국 ‘유미’의 모든 상황을 어른으로서, 또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하고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관계의 회복 그 이상의 여성 연대를 보여주며 이 사회에 필요하고도 의미있는 질문과 답을 내린다.
10월 30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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