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삼체’ 판권 소유주 독살한 변호사 출신 임원, 사형 집행
누리꾼 “드라마보다 더 잔혹한 현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 공상과학(SF)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의 판권을 소유했던 중국 게임업계 억만장자 린치(林奇) 유주(YOOZOO) 대표를 독살한 전직 임원 쉬야오(45)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경영권 갈등과 권한 축소에 앙심을 품고 치밀한 계획 범죄를 저지른 지 약 5년 만이다.
연합뉴스는 27일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와 영국 BBC 등을 인용해 “중국 사법당국은 최근 유주의 ‘삼체’ 지식재산권(IP) 전문 자회사 ‘삼체우주’ 전 최고경영자(CEO) 쉬야오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법원은 2024년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며 “범행 수법이 극히 비열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인 쉬야오는 2017년 유주에 합류해 삼체 IP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드라마 제작 계약 성사에 깊이 관여했으나, 린 대표가 다른 임원들에게 주요 사업을 분배하면서 사내 입지가 좁아졌다. 직위 강등과 급여 삭감까지 이어지자 자신이 철저히 배제당했다고 여긴 쉬야오는 치밀한 복수를 계획했다.

현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쉬야오의 범행은 범죄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끔찍하고 계획적이었다. 그는 다크웹을 통해 수백 종의 독극물을 사들였고,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독성 실험까지 진행했다. 결국 2020년 12월, 쉬야오가 “유산균”이라며 건넨 알약 형태의 독극물을 복용한 린 대표는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9일간 사투를 벌이던 그는 39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
자산 가치가 약 1조 5000억 원에 달했던 린 대표는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의 소설 ‘삼체’에 매료돼 거액에 영상화 판권을 사들인 자수성가형 청년 기업가였다.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삼체우주 측은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린 선생과 관련한 사건이 마침내 종결됐으며, 정의가 드디어 실현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삼체 IP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는 문화적 상징으로 성장하는 데 힘썼다. 회사의 모든 동료는 사법의 공정함에 감사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추모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변호사 출신 엘리트가 벌인 기괴하고 잔혹한 범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련 기사와 커뮤니티 등에는 “현실이 넷플릭스 스릴러 드라마보다 더 소름 돋는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현실에서 재현한 듯”, “동물을 상대로 수백 종의 독을 실험하다니 이것부터가 악마” “이 사건 자체가 ‘삼체’의 미스터리만큼 기이하고 비극적”이라며 분노와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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