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도규는 지난 시즌 개막과 함께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만 쏟았다. 2024년 우승을 이끈 좌완 필승조였던 데다 어린 선수였기에, 한 시즌이 날아간 상실감은 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곽도규는 묵묵히 재활 과정을 견뎠고, 지난 5월 중순 1군에 합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긴 공백을 딛고 돌아온 만큼 본인 스스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이어갔다.
■ 복귀 후 반등, 2.12 평균자책점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한 곽도규는 1승 7홀드, 1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KIA 베테랑 좌완 양현종은 전반기를 마치며 "도규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와 밸런스가 진짜 좋다'고 생각했다"고 곽도규의 구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곽도규 본인은 "지금 좋으니까. 크게 개의치 않고 지금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긴 부상 휴식기를 겪은 만큼 오버 페이스를 스스로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던 이유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 성영탁이 흔들리면서 고정 마무리투수가 사라지자 곽도규를 새 마무리 후보로 거론했다. 좌우타자 상황에 따라 곽도규와 정해영을 번갈아 마무리로 기용하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해영이 후반기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면서 곽도규 카드 하나만 남게 됐다. 뒷문 구상이 한 장의 카드에 의존하게 된 셈이다.
■ 이번엔 허벅지, 다시 찾아온 이탈
곽도규는 지난 2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몸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고, 다음날 오전 병원 검진에서 왼쪽 내전근(허벅지) 손상 소견을 받았다.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재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더라도 다시 몸을 만들어 실전에 나서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셈이다.
■ 조심했던 만큼 큰 아쉬움
곽도규는 복귀 후 투구 결과가 좋을 때도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오버 페이스를 경계해왔다. 긴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의욕이 과하면 탈이 날 것을 늘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부상을 당했으니 본인이 느끼는 상심은 클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구위가 좋았던 만큼 흐름을 잇지 못하는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 대체 카드 이의리, 그러나 불펜 전체가 지쳤다
KIA는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곽도규 이탈로 큰 손해를 입게 됐다. 이의리의 선발 복귀 구상이 무산됐고, 왼손 필승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범수 한 명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의리는 지난 6월 단기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불펜으로 전환한 뒤 제구가 안정됐고, 직구 구속도 155㎞를 찍을 정도로 살아난 상태다. 다만 조상우, 성영탁, 정해영 등 기존 불펜진이 최근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전상현도 구속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KIA의 마운드 운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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