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갔다 와서 바뀌었다…난 우물 안 개구리였다” 박병호 코치 솔직고백, KBO리그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물 안 개구리였다.”
박병호(40)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는 201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키움에 포스팅 비용 1285만달러를 남기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된 뒤 야구에 눈을 떴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이자 홈런타자였다. 그러나 미국에 가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자신이 한국 최고이지 세계에서 최고가 아니며, 자신보다 더 대단한 선수들이 더욱 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병호는 2016시즌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갔다. 빅리그에선 62경기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28득점 OPS 0.684를 남겼다. 그러나 2017년엔 1년 내내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111경기서 타율 0.253 14홈런 60타점 48득점 OPS 0.723을 남겼다.
그리고 박병호는 시즌 후 유턴을 선언했다. 미네소타와 상호 합의 하에 잔여계약을 해지했다. 키움은 2018시즌을 앞두고 3년만에 돌아온 박병호에게 연봉 15억원을 안기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박병호는 2020년대 들어 침체기에 들어갔으나 2018년 113경기서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 OPS 1.175로 맹활약했다.
박병호 코치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미국 갔다 와서 바뀌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 미국 가기 전엔 몰랐다. 당시 전성기였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었다. 좀 더 멋있어 보이려고 했고, 자만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병호 코치는 “미국을 딱 갔는데,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들이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2018년 히어로즈에 복귀할 때, 마음먹은 것 중 하나가 여기서(미국에서) 이 선수들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을 남은 야구인생에 꼭 지키자고 생각하고 야구를 했다”라고 했다.
천문학적 돈을 받는 슈퍼스타들이 알고 보면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땀을 흘린다. 그리고 기본을 철저히 중시한다. 2024년 서울시리즈 당시 처음으로 주전 유격수를 준비하던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팀 동료가 전부 돌아간 뒤에도 ‘추가 펑고’를 자처하며 땀을 뻘뻘 흘리던 모습을 지켜본 건 ‘문화 충격’이었다. 괜히 3억6500만달러씩 받는 게 아니다. 절대 그냥 그 돈을 버는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 코치는 키움이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키움은 박병호 코치가 유턴한 뒤에도 꾸준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박병호 코치는 “좋은 선수들도 있었고, 구단의 방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있었다”라고 했다.

지금 미국 무대에서 땀을 흘리는 후배들도 격려했다. 특히 박병호 코치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도전 중인 고우석(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거)을 콕 찍었다. “야구선수의 도전을 응원한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있지만, 그 선수가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야구도 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야구선수라는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것도 도전이고 경험이다. 응원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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