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단기 신용등급 A1 유지…'고배당 부담'은 여전

울산No3LBO전경 /사진 제공=SK엔무브

SK엔무브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1' 등급을 유지하며 견고한 사업 기반과 재무안정성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수급 정상화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이어가며 그룹(Group) III 윤활기유를 축으로 한 경쟁력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다만 수년간 지속된 대규모 배당은 재무건전성 개선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엔무브㈜에 대한 단기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1(Stable)'로 유지한다고 1일 밝혔다. 무보증사채 등급 역시 'AA(Stable)'를 유지했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선도 지위, 우수한 수익창출력, 그리고 양호한 재무지표가 주요 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엔무브는 Group III 윤활기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일 8만300배럴)을 바탕으로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SK엔무브의 윤활기유 사업은 Group III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판매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중급 기초유로 분류되는 Group II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Group II는 일반 승용차나 상용차용 윤활유에 널리 쓰이는 범용 기초유로 Group I보다 산화 안정성과 순도가 높지만 Group III처럼 고성능 요건을 충족하긴 어렵다.

SK엔무브는 이처럼 고급 제품과 범용 제품을 아우르는 이원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 수요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스페인에 걸쳐 해외 생산 거점을 갖췄다. 주요 글로벌 윤활유사와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촉발된 공급 불균형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2022년과 2023년 각각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4년에는 경기 둔화와 친환경차 확대 등으로 윤활기유 수급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6876억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EBIT 마진) 13.5%를 기록하며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이어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도 연간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방어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5084억원, 순차입금은 2632억원이다. 순차입금의존도는 6.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레버리지 부담은 존재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넉넉한 유동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SK엔무브는 3월 말 기준으로 1조245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성차입금(5047억원) 상환 능력 역시 안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동성 커버리지 지표가 246.7%에 달하며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사실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복된 고배당 정책은 재무 건전성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배당금은 5000억원을 상회회하며 2024년에도 6436억원을 배당으로 지출했다. 같은 해 잉여현금흐름은 4799억원에 그쳐 처분가능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결과적으로 미래 재투자 여력을 일부 제약하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익창출력은 견조하지만 향후 고배당이 지속되거나 자금소요가 확대될 경우 등급 하향이 검토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총차입금/EBITDA가 2.5배를 초과하거나 순차입금의존도가 15%를 넘어서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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