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의 600년 수장고..세기의 명작을 만나다

안다영 2022. 10.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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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은 예술품을 수집하고, 걸출한 화가들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합스부르크 가문이 600년에 걸쳐 유럽 각지에서 모은 예술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선보입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탁에 둘러앉은 네 사람.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 앞 포도주가 마셔도 줄어들지 않자, 맞은편 노인은 그가 나그네로 변장한 신, 머큐리라는 걸 눈치채고 놀란 가슴에 손을 얹습니다.

노부인이 극진히 대접하려 거위를 잡으려 하자, 또 다른 신, 주피터는 그만하라고 저지합니다.

바로크 미술의 대가 루벤스가 신화를 표현한 그림입니다.

화려한 왕실 연회 장면과 수많은 군중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이 그림,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을 그린 18세기 작품입니다.

테이블 가운데 황제 부부를 중심으로 왕위 계승 순서로 앉았는데, 어린 시절 마리 앙투아네트도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 96점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예술품 수집가 집안인 합스부르크 가문이 15세기부터 6백 년에 걸쳐 수집해온 것들입니다.

이 집안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5살 때 모습을 담은 초상화도 전시됩니다.

[자비네 하크/빈미술사박물관장 :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들은 장엄함과 화려함, 왕권의 상징과 의례들, 합스부르크 통치자들과 관련된 영예와 장관을 보여줍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 당대를 풍미한 작가들의 작품과 다양한 공예품 등이 소개됩니다.

[양승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회화만이 아니라 갑옷이나 태피스트리 공예품을 골고루 보여 주면서도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 남다른 철학들을 잘 담아서 보여줄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서는 고종이 19세기 후반,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현갑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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