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보험만 들고 벤츠 E클래스 현금으로 산 20세 무직 청년

안녕하세요. 04년생 20살 벤츠 차주입니다. 이 차는 전액 현금으로, 제 돈으로 샀어요. 계약하는 자리에서 계좌이체했어요. 60개월 할부 같은 거 절대 아닙니다.

제 차는 17년식이고, 8만 km 탄 거를 약 4천만 원 정도에 구매해서 취등록세랑 보험료랑 해서 한 5천만 원 정도 든 것 같아요. 차 산 지 몇 달 정도 됐는데, 20살에 샀어요. 전에 타던 차도 K3 쿠페거든요. 이번에도 쿠페를 사서 쿠페가 2개 있어요. 근데 지금 나이 아니면 언제 쿠페 사보겠어요. 차 사려고 10대 때부터 돈을 모았어요. 부모님 도움은 아예 없었어요.

20살에 벤츠 E클래스 쿠페를 몰면 보험료는 거의 300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차를 그렇게 많이 타고 다니진 않아서 자차보험도 빼고 책임보험만 드니까 30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만약에 책임 말고 자차 넣으면 거의 돈 1,000만 원 넘게 나올 것 같아요.

차 살 때 이미 세로 그릴로 튜닝 된 걸 샀어요. 20살의 패기로 가로 그릴 대신 세로 그릴 정도는 해줘야 폼이 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일단 창문 다 열고 선루프 열면 폼이 나기 때문에 굳이 오픈카가 필요 없어요.

차 타고 번화가에도 자주 나가긴 하는데, 막상 나가면 좀 창피해서 창문 올리긴 해요. 대신 친구 만날 때는 창문 다 내리고 선 루프 열어줘야 그때부터가 좀 멋있기 때문에 그때 창문이랑 선 루프를 개방하죠. 제가 도봉구에 사는데, 번화가 찾아갈 때면 수유도 가고요. 가끔 심심하면 건대에도 가요.

지금은 일을 안하고 있는데, 부모님한테도 차 살 때 손을 안 벌렸어요. 17살 때 원동기면허 땄을 때부터 일했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가 배달일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학교는 일찍 자퇴하고 배달 일을 하면서 한 달에 한 800만 원 정도 벌었거든요. 아침 9시에 나가서 새벽 2시까지 일하고...

그러다가 이제 오토바이도 중고 매물 같은 걸 좀 싸게 사서 조금 갖고 있다가 몇십만 원 더 붙여서 파는 식으로 피 장사를 좀 했어요. 사실 그건 많이 하진 않았는데, 배달을 엄청나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막 600~800만 원씩 벌었어요. 더 벌 때는 좀 더 벌었고요.

학교는 제가 광고 마케팅과였는데, 뭔가 저랑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자퇴한 거예요. 그래서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일단 돈이라도 열심히 벌자고 마음 먹고 그때부터 많이 모았던 것 같아요.

돈 벌면서 쓴 것도 솔직히 많은데, 모으다 보니까 9,500만 원 정도가 통장에 찍혀 있는 걸 보고 그냥 차 사자고 결심한 거죠. 그 전에 타던 차는 그냥 내버려 두고... 진짜로 일을 열심히 하니까 20살 때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을 모았어요.

차 살 때 뚜껑 열리는 것도 고민했는데, 너무 창피해서 포기했어요. 관종 느낌을 살짝 내려면 뚜껑이 열리면 멋있을 수 있는데, 저는 뚜껑 열리는 걸로는 포르쉐가 더 예쁜 것 같아서 그 차를 살 때까진 좀 참으려고 해요. 솔직히 사려면 사는데, 엄청나게 끌리진 않아서 살 생각은 없어요.

전 차주가 로고를 다 없애 놨어요. 근데 E클래스 쿠페가 도로에서 많이 안 돌아다니는 차다 보니까 로고가 없는 게 더 희소성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냥 E클래스는 좀 별로잖아요. 진정한 강남 소나타 같은 느낌인데, 이 차는 이런 특별함이 있어서 더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로고를 블랙으로 다 랩핑해 놨어요.

제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이 차는 멋이 하나 있어요. 오픈카가 필요 없는 이유가 창문이랑 선루프를 열면 개방감이 장난 아니거든요.

실내를 좀 보면 역시 쿠페답게 문이 엄청 길어요. 쿠페는 이렇게 문이 길어야 하거든요. 문이 길다 보니까 자리가 좁은 주차장에 주차하면 문 열기 힘들거든요. 폼도 안 나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넓은 주차장 찾으면 거기에 주차해 놔요. 맨날 이거 타고 출퇴근하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차량 유지비가 보험료하고 기름값밖에 없는데, 한 달에 기름값은 제가 막 쏘고 다니진 않아서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아요. 아무래도 차 2개 같이 계산해보면 50만 원 정도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을 안 하니까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지금 한 3,000만 원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슬슬 일해야 하긴 하는데, 저도 나이가 있어서 곧 군대에 갈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지금 나이는 어리지만, 문신도 하고 어린 나이에 벤츠 끌고 다니면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좋지는 않아요. 선입견이긴 하지만, 좀 안 좋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긴 해요. 아무리 제가 웃고 다니고 해도 문신이란 게 누가 봐도 불량해 보이긴 하니까요.

근데 문신은 저도 너무 어렸을 때였던 거라... 일단 뭐 그냥 문신 라인만 딴 상태로 다닐 수는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단 채운 거거든요. 웬만하면 긴팔, 긴바지 입고 다니려고는 하는데, 또 날씨도 너무 더워서 그냥 드러내고 다니는 거예요.

살면서 남한테 피해 준 적 없고요. 아직까지도 뭐 남한테 욕을 하거나, 때린 적도 없어요. 그리고 보기와 다르게 전 절대 나쁜 짓으로 검은 돈을 만져본 적이 없어요. 배달 일하면서 지금 진짜 열심히 일해서 다 사놓은 거예요. 배달도 하고 여러가지 했는데, 정직하게 일하면서 차를 산 거예요.

부모님도 제가 걱정은 되지만, 일단 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보라고 얘기해 주셔서 일단 진짜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있어요. 남한테 피해 끼치는 일 안 하고, 돈 허튼 데 안 쓸 테니까 믿어봐 주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부모님한테 용돈도 많이 보내드리면서 지내고 있어요.

주변에서 카푸어다, 뭐다 하는데... 저는 이걸 할부로 산 것도 아니고, 현금으로 다 주고 샀잖아요. 그리고 이거 만약에 엔진이 퍼져도 저는 수리할 돈이 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제가 카푸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20살에 돈 모아서 이렇게 차 사고, 부모님께 용돈도 보내드리며 잘살고 있으니 선입견은 갖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재뻘TV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