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부패” 언급한 요르단 기자… 홍명보 대답은

요르단 암만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에 부패(Corruption)가 있다는데, 이게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한 요르단 기자가 홍명보 감독에게 이같이 물었다. 그러자 홍 감독은 “그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양팀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암만 메리어트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홍 감독과 부주장 이재성이 참석했다.

경기와 관련한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가던 중, 요르단 국영 방송사 JRTV 소속 기자가 돌연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부패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게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냐”고 물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질문이었으나, 자세한 상황을 몰라 ‘부패’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읽혔다. 통역사 역시 “감독님 부임하시면서 여러 잡음이 있었는데, 이런 거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라고 전달했다.

이 같은 질문에 홍 감독은 “그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라며 “나는 감독으로서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홍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축구하다 보면 모든 환경이 원하는 대로, 또 좋은 상태에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양팀 다 중요 선수를 빼고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해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요르단에서 손흥민만큼이나 비중이 큰 알타마리 역시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 지난 2월 6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대2로 완패했다. 요르단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하차의 계기가 된 경기이기도 하다. 요르단전 전날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 속 클린스만은 경질됐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요르단은 68위로 전력은 한국이 앞서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과 손흥민의 부재 등 핸디캡을 안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선수 개별적인 컨디션을 떠나서 대표팀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며 “월드컵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럴 수 있다.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