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1980년대 랠리계를 평정했던 전설적 모델 '르노 5 터보'를 전기차로 부활시킨다. 르노는 2026년 출시 예정인 '르노 5 터보 3E'를 통해 핫해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터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번 모델은 순수 전기차다. 하지만 성능은 오리지널을 압도한다. 리어 액슬에 탑재된 듀얼 모터는 최대 500마력(373kW)을 뿜어낸다. 이는 1.4리터 터보엔진을 얹었던 초대 모델(160마력)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 현존하는 최고급 전기차들과 견줄만한 성능이다.

차체는 카본 소재를 적극 활용해 중량을 낮췄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양산 모델이 컨셉트카와 비슷한 1,500kg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자인은 80년대 랠리카의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도발적인 후면 펜더와 대형 측면 통풍구는 오리지널 모델을 연상시킨다. 20인치 휠에는 전륜 245/35 ZR20, 후륜 275/35 ZR20 타이어를 장착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높였다.

실내는 레트로와 미래가 공존한다. 디지털 계기판과 스포츠 버킷시트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카본 프레임은 고강성은 물론, 경량화에도 기여해 스포츠카다운 주행 감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의 이번 도전은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르노는 이미 2017년 460마력급 '조이 E-스포츠', 2022년 375마력의 'R5 터보 3E 컨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가격은 미정이나, 500마력급 성능과 한정 생산을 고려하면 프리미엄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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