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사상 최대' 5조원 벌금으로 美법무부와 합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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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수사 종결을 조건으로 40억달러(약 5조1500억원)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는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알탭캐피털의 그레그 모리츠 공동 설립자는 시장의 반응을 두고 법무부의 합의 내용이 가상자산 업계를 뒤집을 만한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것이라며 "벌금은 종종 규제가 모호한 환경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대가로 지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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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수사 종결을 조건으로 40억달러(약 5조1500억원)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는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지만 시장에선 가상자산 업계의 시스템 위기는 피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40억달러(약 5조1500억원) 이상의 벌금 지불을 담은 바이낸스와 법무부의 합의 내용이 이르면 이달 말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합의안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기소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수년 동안 법무부로부터 돈세탁, 금융제재 위반,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구체적인 합의 구조나 범죄 혐의 등은 확실치 않으나 40억달러가 넘는 벌금은 가상화폐 업계에서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시장은 바이낸스가 사업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합의 가능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이낸스가 운영 중단 사태를 맞을 땐 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 시장 여파가 가상자산에만 머물지 않고 증시나 경제로 번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인 BNB는 이 소식이 나온 뒤 8% 넘게 뛰면서 260달러를 넘었고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도 2.1% 올라 3만8000달러에 육박했다. 뉴욕증시에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7.1% 급등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또 가상자산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은 8%,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법인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5% 각각 올랐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알탭캐피털의 그레그 모리츠 공동 설립자는 시장의 반응을 두고 법무부의 합의 내용이 가상자산 업계를 뒤집을 만한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것이라며 "벌금은 종종 규제가 모호한 환경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대가로 지불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재무정보는 알려지지 않지만 지난해 블룸버그가 거래량과 수수료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최고 호황기였던 2021년에만 200억달러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 리서치회사 델파이디지털의 아닐 룰라 공동 설립자는 "40억달러는 적잖은 숫자지만 바이낸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불할 작은 비용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 외에도 금융 당국과 의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 규정 위반으로 소송을 당했고 지난 3월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거래를 중개하면서 플랫폼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또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미국 당국은 하마스의 자금 조달에 바이낸스에 보유돼 있던 가상자산이 활용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개시한 상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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