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CJ올리브영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계열 분리를 앞둔 상황에서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며 화장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정유경, 시코르 강남역점으로 프리미엄 공략
신세계백화점을 이끄는 정유경 회장은 이달 말 뷰티 편집매장 '시코르' 강남역점을 새롭게 오픈한다. 기존 3층 규모의 강남점이 임대 만료로 문을 닫은 후, 인근에 429㎡ 규모의 1층 매장을 확보해 재출발하는 것이다.
시코르는 2016년 첫 선을 보인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며 한때 30개 매장까지 확대하며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장을 줄였지만 강남역점 오픈으로 전국 19곳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승진 후 시코르 사업을 강화하며 조직도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직속으로 개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독점 판매권 브랜드를 시코르에 유치하며 CJ올리브영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정용진, ODM 투자로 초저가 시장 겨냥
이마트를 담당하는 정용진 회장은 색조 화장품 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씨앤씨는 3CE, 롬앤, 클리오 등 중저가 브랜드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립·아이 중심의 색조 ODM 전문기업이다.
이는 '이마트판 올리브영' 전략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자체 PB를 기반으로 ODM을 연계하고 저가 기초 제품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입점 플랫폼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정용진 회장은 이미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950원짜리 초저가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했다. 지난달 이마트 스킨케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6%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20조원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14조 5000억원에서 올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남매의 참전으로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CJ와 신세계의 뷰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코르의 경우 올리브영과 매장 큐레이션, 체험형 스토어, 외국인 관광객 주요 명소 출점 등 사업 타깃이 비슷해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정유경 회장은 프리미엄 노선으로, 정용진 회장은 초저가 시장으로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CJ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계열 분리를 앞둔 상황에서 남매 간 경영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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