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약초였던 '한국 토종 채소'

여름철 약초로 쓰이는 '씀바귀'
씀바귀 재배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여름이 한창인 지금, 도시 외곽의 풀밭과 밭두렁 사이엔 풀꽃들이 자주 보인다. 한창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시기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가늘고 여린 줄기 끝에 노란 꽃을 피운 풀이 있다. 대개는 잡초로 여겨져 무심히 뽑혀 나가지만, 이 풀은 농촌 어르신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씀바귀'다.

씀바귀는 민들레처럼 노란 꽃을 피우지만, 줄기가 먼저 길게 자란 뒤 그 끝에 꽃이 달려 생김새가 다르다. 또한, 뿌리는 가는 가닥으로 갈라져 여러 개로 퍼지며 풀숲 사이에서도 홀로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국 토종 채소이다.

'씀바귀'는 어떤 식물인가

씀바귀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씀바귀는 예부터 민간에서 약초로 널리 사용됐다. 뿌리와 잎을 모두 활용하며, 한방에서는 ‘고정초(苦丁草)’ 또는 ‘산고초(山苦草)’란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주요 효능은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씀바귀는 국화과에 속하며 한국 전역의 산지, 밭둑, 길가, 야산 주변에서 흔히 자란다. 줄기는 보통 30~60cm 정도로 연하고 곧게 자란다. 입은 가늘고 길며 들쭉날쭉한 톱니를 가지고 있고,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핀다.

이 식물의 이름은 '쓴맛이 나는 바귀'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뿌리를 씹었을 때 퍼지는 알싸한 쓴맛은 씀바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하지만 이 쓴맛은 해독 작용과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씀바귀는 이른 봄부터 올라오기 시작하지만, 여름에도 여전히 무성하다. 특히 여름철에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란 개체는 뿌리가 더 튼튼하고 약효도 강하다. 일반적인 나물로 섭취할 땐 이른 봄에 어린잎을 따 먹지만, 약재로 쓰거나 말려서 활용할 목적이라면 여름이 더 적기다.

채취할 때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줄기 아래쪽 뿌리를 캐는 게 좋다. 너무 어린 식물은 뿌리가 가늘고 조직이 약해 약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너무 늙은 개체는 섬유질이 강해 가공하기 어렵다. 적당한 시기에 뿌리를 캐서 통풍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리면 오래 두고 쓸 수 있다.

써서 귀한 이유, '씀바귀' 효능

씀바귀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씀바귀는 몸속 열을 내리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예부터 속이 답답하거나 체했을 때 먹곤 했다. 잎과 뿌리를 함께 달여 먹으면 소화가 촉진되고 더부룩함이 줄어든다.

또한,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부종을 완화하여 이뇨작용에도 좋다. 특히 몸에 열이 올라 있을 때 뿌리를 말려 끓인 물을 마시거나, 냉찜질처럼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씀바귀에는 칼슘, 철분, 비타민A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다. 이런 미네랄은 뼈 건강을 돕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씀바귀, 이렇게 먹는다

씀바귀 무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씀바귀는 봄철 어린잎을 데쳐 나물로 먹고, 여름에는 뿌리를 캐 약재로 활용한다.잎과 줄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 뺀 뒤 무치면 나물로 먹기 좋다. 뿌리는 흙을 털어 말린 뒤 차로 우려 마시면 되고, 말린 뿌리를 탕제처럼 끓여 목욕물에 넣을 수도 있다. 된장국에 넣으면 쓴맛이 줄고 더 구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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