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16세 여고생이 자퇴하고 카페 창업하면 벌어지는 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민지고 18살입니다. 지금은 자퇴하고 디저트 카페 운영하고 있어요. 만 나이로는 16살이에요. 학년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

창업 비용은 어릴 때부터 제 앞으로 계속 돈을 모아두던 통장 같은 것도 좀 있었고, 학교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일을 했어요. 어머니가 지금 미술관 일하시는데, 그래서 저도 일러스트랑 포토샵 이런 걸 할 줄 알아요.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은 다 모으고... 그리고 카페 알바를 5개월 정도 했어요. 카페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은 제가 다 했는데, 보증금까지는 금액이 너무 커서 제가 어떻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건 엄마가 도와주시고 인테리어 비용 등 나머지는 다 제가 마련했어요.

자퇴한 지는 이제 딱 1년 조금 넘었어요. 자퇴를 하게 된 건 카페 알바했던 게 좀 컸던 거 같아요. 그냥 '돈을 벌자'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장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공부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때 가서 공부해도 되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돈을 모아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때 수업 시간에 안 자고 딱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만 잘했는데도 성적이 잘 나온 케이스였단 말이에요. 그래서 공부를 앉아서 10시간씩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반에서는 1등 했고, 전교에서는 10등 정도 했어요.

그랬는데 자사고에 가니까 진짜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게 시키는 거예요.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집도 못 가고 핸드폰을 안 주고 일주일에 이틀씩만 줬어요. 그 상황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계속 공부해야 하고 그런 게 진짜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앞으로도 계속 장사를 할 계획이에요. 당연히 또 다른 꿈이 생길 수도 있는 나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거든요. 근데 카페는 제가 선택해서 벌여놓은 일이잖아요. 다른 꿈이 생긴다고 이거 다 내팽겨치고 그럴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이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으니까... 만약에 꿈이 생겨서 다른 거 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이 일을 같이 하거나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해야지, 도망치듯이 사라지는 식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9시 20분인데, 카페 오픈 시각이 10시라 이제 나가서 준비하고 해야 돼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매장이 아파트 단지 근처라 저녁에도 사람이 많거든요. 하루 매출은 들쑥날쑥하긴 한데, 30~40만 원 정도 나와요.

근데 10대가 사업자를 내려면 진짜 번거로워요. 가게 관련된 게 다 제 이름으로 돼 있거든요. 필요한 서류가 어른들 낼 때보다 진짜 2~3배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가 한 장 한 장 다 사인을 해야 돼요.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되니까 더 많은 거죠. 가족관계증명서, 인감증명서... 진짜 서류가 많았어요.

디저트 카페를 하게 된 건 일반 카페는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오픈한 자리 옆에 빽다방, 디저트 39, 컴포즈 이렇게 줄 서 있어요. 저런 데가 다 있는데 커피전문점을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렇게 디저트 카페를 하게 된 거 같아요. 뭔가 특색이 있어야죠. 디저트 카페가 또 쉽지는 않거든요.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있는데, 카페 운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있잖아요. 친구들도 그렇고... '공부하기 싫은데 나도 장사나 할까?' 이렇게 말한단 말이에요. 그럼 속으로 그냥 '니들 해 봐라~' 하고 말아요.

장사를 해 보니까 저는 재밌어요. 자기가 만약에 장사를 하고 싶으면 뭔가 망설일 건 없는 거 같아요. 하고 깨지더라도 내가 선택한 거니까 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시작도 안 하면 나중에 '왜 안 했지? 해볼 걸...' 이렇게 후회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하고 싶을 때 다 해보면 되는 거 같아요.

장사하면서 달라진 점은 제가 부지런해졌어요. 밤에 놀다 와가지고 너무 힘들어도 다음날 출근은 해야 되잖아요. 아침 7시에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살게 되는 거 같아요.

장사하면서 나이가 어린 게 단점이 될 때가 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가끔 저처럼 젊은 애가 장사하면 정비가 덜 된 카페라고 생각한다든지... 그런 이미지 자체가 약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나이를 굳이 말을 안해요.

카페 사장님들 얘기 들어보면 잘 되는 카페가 되려면 손님들의 니즈를 맞춰서 카페를 운영하는 게 좋다고 보통 얘기하잖아요. 1호점 열었을 때 그냥 무료 나눔했거든요. 푸딩 100개, 파운드 100개씩 만들어서 드셔보시라고 계속 나눠줬어요. 그렇게 하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는 맛이 있고, 또 아닌 게 있고... 그러면서 메뉴가 계속 바뀌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메뉴 셀렉을 했어요.

무료 나눔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제가 먹었을 때 맛이 있어도 사람들 입맛은 진짜 하나같이 다 다르잖아요. '최대한 많은 사람의 니즈를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하다가 홍보도 할 겸 무료 나눔한다고 하면 많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럼 이 자리에 카페가 생겼다는 것 정도는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5일 정도 이벤트를 했을 거예요.

앞으로 목표는 제가 뭘 하든 브랜딩을 해서 그게 커졌으면 좋겠어요. 저만의 것... 그게 카페가 되든, 뭐가 되든 나만의 것을 하고 싶어요.

마진 계산해 보면 50% 이상은 남았어요. 근데 제가 돈 계산 쪽으로는 아직 개념이 많이 없어서 확실하진 않아요. 아직 세금도 안 내봤으니까요. 지금 당장 계산해보니 매출의 반보다는 더 남았어요. 진짜 인건비가 안 드니까요. 1호점에서는 첫 달에 1,000만 원 좀 넘었어요. 거의 500~600만 원 정도 남았어요. 2호점 창업 비용은 엄마가 도와줬어요. 1호점을 잘 하니까 엄마가 믿고 도와주신 거죠.

제가 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을 했었단 말이에요. 그런 데서 일을 하다가 매장 규모가 약간 작아지니까 훨씬 수월한 거 같아요. 큰 데서 알바 하길 잘한 거 같아요. 바쁘게 해 봤으니까 손도 빨라졌고요.

처음에는 진짜 거기서 실수도 많이 했거든요. 비엔나 소스 붓다가 통 열려가지고 손님 앞에서 다 터져가지고 완전 쫄딱 쏟기도 했고요. 그러면 당시에 사장님이 한숨 쉬면서 괜찮다고 하시고... 처음이었으니까요. 그 뒤로도 꾸준히 사고를 쳤는데, 처음부터 일을 잘하진 못 했어요. 공부는 잘했지만...

지금 오후 2시 35분인데, 지금까지 매출은 20만 원 좀 안 되네요. 19만 1,500원입니다. 저녁까지 팔면 30만 원 넘게 팔 것 같아요. 매일 30~40만 원씩 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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