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억원 달달하다…'경질' 프랭크 감독 깜짝 등장, 미소 가득 브렌트포드 홈 직관 → 망가진 토트넘은 내려갈 판인데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강등권 수렁으로 몰아넣고 떠났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그의 등장은 토트넘이 생존을 건 승부를 앞둔 바로 그날과 맞물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지난 18일 친정팀 브렌트포드의 홈구장을 찾았다. 풀럼과의 경기를 관전하던 그는 특별석에서 포착됐고, 옆자리에는 과거 함께 클럽을 이끌었던 매튜 벤햄과 필 자일스가 자리했다.
지난 2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후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시즌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점에 다시 프리미어리그 현장에 모습을 비춰 상당한 관심을 끌어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의 미래를 책임지던 인물이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흐름을 이어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과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부임 초반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고, 변화의 가능성도 감지됐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에 참패한 이후 흐름은 급격히 꺾인 이후 14경기에서 고작 2승에 그치며 빠르게 균열되기 시작했다.

순위표는 냉정했다. 상위권을 넘보던 토트넘은 중위권으로 미끄러지더니 결국 강등권 문턱까지 추락했다. 전술과 조직력 모두 흔들리며 시즌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졌고, 변화의 필요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결국 지난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 이후 구단 수뇌부인 비나이 벤카테샴과 요한 랑게가 결단을 내렸다. 프랭크 감독은 경질됐고, 이고르 투도르 임시 체제를 거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까지 급히 투입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고, 토트넘은 여전히 18위에 머물러 있다.
경질 당시 프랭크 감독은 측근을 통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 침묵 속에 사실상 잠행을 이어왔고, 영국은 물론 덴마크 매체와의 접촉도 피해왔다. 그런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가 다름 아닌 친정팀의 경기장이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프랭크 감독이 지켜본 브렌트포드와 풀럼의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브렌트포드는 여전히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며 리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남긴 기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토트넘은 같은 시각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33라운드에서 2-2로 비기며 또다시 승리를 놓쳤다. 사비 시몬스가 1골 1도움으로 분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승점 3점을 지키지 못했다. 무승부의 대가는 컸다. 강등 확률은 50%를 넘어섰고, 반등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과거 브렌트포드에서 혁신과 공감 능력을 겸비한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필 자일스 디렉터가 "그의 지혜와 감성 지능이 클럽을 바꿨다"고 극찬했던 기억은 여전히 유효하다. 승격과 리그 안착이라는 성과를 만든 지도자였지만, 토트넘에서의 시간은 전혀 다른 결말로 흘러갔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과 연간 800만 파운드(약 15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경질 시점 기준으로도 계약 기간이 상당 부분 남아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만 1,800만 파운드(약 357억 원)가 남아있어 토트넘은 그를 떠나보내며 적지 않은 위약금을 감수해야 했다.
그 돈을 받고 있는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이 아닌 브렌트포드의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자신이 떠난 팀들이 전혀 다른 궤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프랭크 감독은 모처럼 활짝 웃는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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