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韓은 中 입장에서 보면 亞 중심에 있는 비수”
中 가까이 놓인 ‘압박 지점’ 해석
주한미군 전략적 역할·입지 강조
“日은 中 해양 진출을 막는 방패”
比도 언급 美 동맹 삼각구도 설명
北 억제 넘어 인태 전략 자산 연결
中 자극 韓 외교적 부담 작용 우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에도 한국의 위치를 미국의 인도태평양 작전 거점으로 비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하와이 랜드포스 퍼시픽 심포지엄에서 한국을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 물 위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이 제1도련선 안쪽에 있고,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미국 동맹이라는 점, 주한미군 약 2만8500명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작전상 가치를 강조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대만·필리핀 등을 잇는 중국 앞바다의 전략선으로,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과 미국의 대중 견제 구도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개념이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한·미 동맹을 북한 억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안보와 연결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5일 미 육군전쟁대학 전략지상군 심포지엄에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동맹을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힘을 고정하는 “영구적 지상 기반 투사 플랫폼”으로 규정하면서, 한국의 역할을 한국·일본·필리핀의 미국 동맹 전략 구조 속에서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의회 제출 증언에서도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령부를 변화한 전략환경에 맞춰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식이 한국의 전략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한·미 동맹 관련 쟁점으로 전략적 유연성과 한반도 밖 동맹 조율,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한국군 역할을 별도 항목으로 제시했다. 주한미군 역할 확장 문제가 이미 미국 의회 차원의 정책 쟁점으로 다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미 동맹 내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미·중 전략경쟁에서 한국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 견제망 일부에 선명하게 나섰다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지난 2월 출간한 보고서 ‘대만해협의 위기 가능성과 한국의 관점’에서 대만해협 위기 시 주한미군이 역내 개입하거나 한국군 역할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커질 경우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성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한국을 중국 공격 수단으로 규정했다기보다, 중국의 전략적 시각에서 한반도와 주한미군의 위치가 어떻게 보일지를 설명한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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