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스닥의 시간?…5% 급등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재평가 기대

코스피지수가 올해 86.22% 급등하는 사이 코스닥은 같은 기간 25.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차전지·바이오 등의 업종이 다수 포진돼 있는 코스닥과 달리 반도체와 전력 등 시장를 견인하는 대형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 돼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소식 등으로 수급 이탈 우려도 있었다.
올해 초 945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최근 연고점(4월27일·1226.18)을 찍고 이달 20일만 해도 아슬아슬하게 1000선을 사수했다. 하지만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예고하고 22일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를 개시하자 코스닥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실적이 부실한 좀비기업 퇴출이 이뤄지고 신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 코스닥시장도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6%만 더 오르면 연고점 돌파
22일 코스닥지수는 4.99% 급등한 1161.13에 마감했다. 이날 1.21%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5% 넘게 상승폭을 확대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개장 직후 33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울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7847.71에 장을 마쳐 0.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조 리스크 완화 등 전날엔 대외적인 요인이 지수를 이끌었다면 이날은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 호조 소식이 코스닥시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이 코스피를 웃돈 배경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10.77%)과 에코프로(12.87%) 알테오젠(3.70%), 주성엔지니어링(20.95%)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가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2.34%)와 SK하이닉스(0.05%)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933억원, 28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7000억원가까운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첨단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자금이 코스닥 중소·강소형 기술주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시장에 공급되는 30조원의 자금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4%,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의 3일치 규모"라며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5년 고정 자금이라는 점에서 모멘텀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본격 '재평가' 기대
증권가에선 코스닥시장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 10월 시행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등 3개 리그로 나눠 한계기업을 퇴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상장기업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하고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건전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에 대한 낙관론의 온기는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이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자금 공급의 목적을 고려하면 코스닥 기술성장 상장 기업과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 가능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며"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제약 바이오 IT 로봇 우주항공 등 관련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유망주로 대덕전자, HPSP, 레인보우로보틱스, 서진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을 꼽았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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