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밟고있는 건 가속페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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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현상 대부분은 '휴먼 에러(Human Error)'이며 운전자가 밟고 있는 것은 가속페달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해당 기간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건 총 364건, 차량 파손으로 분석이 불가했던 42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321건은 모두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었음이 확인됐다.
급발진 의심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차량 내 페달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했는데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여섯차례 밟았다 떼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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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대처에는 '두발 브레이크' 강조
"급발진 현상 대부분은 '휴먼 에러(Human Error)'이며 운전자가 밟고 있는 것은 가속페달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급발진 논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열었다. 운전자들은 급발진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페달로 오인해 일어난 사고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급발진 주장의 95~99%는 페달 오조작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급발진과 교통사고 조사관으로 16년간 근무한 뒤 대전보건대학교 경찰과학수사학과로 자리를 옮긴 박성지 교수는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멈춘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국과수에서도 최근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5년간(2020년~2024년 6월)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조사했는데 모두 '페달 오조작'이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간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건 총 364건, 차량 파손으로 분석이 불가했던 42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321건은 모두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조건 정차한다"는 뜻을 함께 했다. 이 교수는 이어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출력과 상관이 없다"고도 말했다.
최근 페달 오조작을 뒷받침할 영상이 공개돼 화제였다. 급발진 의심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차량 내 페달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했는데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여섯차례 밟았다 떼기를 반복했다. 앞서 사고 차량 운전자가 "몇 번이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먹통이었다"고 주장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였다. ▷관련기사: '급발진 주장' 사고차 블랙박스 보니…가속페달만 수차례
전문가들은 급발진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브레이크'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두발로 브레이크를 꽉 밟아야 한다"면서 "오른발이 가속페달에 있어도 왼발이 브레이크에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달 블랙박스보다는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더 효과적일 것이란 의견도 이날 나왔다. 실제 일본에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달고 시범운영했는데 사고 빈도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원주한라대학교 최영석 교수는 "최신 차량은 각종 제어 장치로 인해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운전자 오조작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오조작 방지 장치 기술 개발 혹은 운전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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