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부산 생활 19년차 '한국거래소'… 초라한 금융중심지
[편집자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수도권에 위치한 153개 공공기관이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표로 했던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 및 인구 분배 효과가 미흡한 것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호히려 수도권 집중현상이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그림자를 들여다봤다.

①지방으로 간 공공기관… "지역 경제 살아났나요?"
②나주 이전 10년 '한전'… "만년 과장으로 남겠습니다"
③부산 생활 19년차 '거래소'… 처참한 금융중심지
④'부산行' 산업은행, 젊은 직원 줄퇴사에 10년간 7조 손실 추정
⑤10명 중 8명 "본사 가기 싫어"… LH 직원 처우 나빠졌다
⑥부산-서울 잦은 출장… 피로도 높은 HUG 직원들
⑦고시원에 상사와 동거 중… '신의 직장' 공공기관 직원
한국거래소는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2005년 부산에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로 출범하면서 대부분 서울에 있던 조직이 부산으로 옮겨왔다.
이후 2009년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고 부산 문현금융단지의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설립을 지원하면서 2014년 다른 금융기관 이전 작업을 도왔다.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는 거래소를 포함해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37개 기관이 입주했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본사를 두면서 지역 인재 육성과 고용 창출 효과를 제공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한국거래소 신규 채용인력의 10% 이상이 부산에서 선발됐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핵심 기능이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어 부산 본사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서울-부산 이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거래소의 핵심 본부로 꼽히는 유가증권(코스피), 코스닥, 시장감시 등 3개 부문은 서울에 남아있다.
이 때문에 굵직한 행사도 모두 서울에서 이뤄진다. 올해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도 부산 본사가 아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것이 대표적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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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는 연내 본인가 신청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국내 첫 대체거래소(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시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했던 상장 주식을 A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22년 11월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IT기업, 증권유관기관 등 34개사가 합심해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를 설립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취득했고 올해 안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교보·대신·미래·삼성·상상인·신한·유안타·이베스트·키움·하나·하이·한국투자·한화·BNK·DB·IBK·KB·NH·SK 등 넥스트레이드 주주사 19개 증권사와 비출자 증권사인 모간스탠리와 토스증권도 내년 1분기 출범계획인 ATS 시장 참여 의사를 밝혔다.
넥스트레이드의 시스템 연결 대상이 증권사인 만큼 대부분 증권사가 모여 있는 여의도 근처에 본사를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대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부산 금융 중심지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막판 본사 소재지가 변경될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금융중심지는 금융산업의 중심,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하기보다는 '금융 관련 공공기관 단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중심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산업 육성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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