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4년…현대차그룹에 '톱3·게임 체인저' 수식어 붙었다
양궁 전폭 서포트 금메달 5개 쾌거…소방관·군인도 지원
'톱3, 게임 체인저, 사회적 가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현대차그룹 위상은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신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각종 리스크를 대비해 상향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리플 A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일제히 A등급을 획득했다. 신용등급 A를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가 전부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기아는 판매량을 앞세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랐다. 이후 현재까지 1위 토요타, 2위 폭스바겐과 함께 '톱3' 자리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뒀다. ▷관련기사: 정의선號 4년, 현대차·기아 위상 달라졌다
외형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게 채웠다. 현대차·기아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0.7%로 글로벌 상위 5개 완성차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 A를 받은 게 이 같은 판매,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도 높여왔다.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 영향력 높은 시상식에서 총 66개의 상을 챙기며 업계 판매 2위 폭스바겐을 앞지르기도 했다.
친환경차·미래 사업 이끌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톱티어 자리를 꿰찼다. 정 회장이 개발을 적극 주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49만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글로벌 판매량 톱5를 차지했다.
가장 앞서있는 건 수소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정 회장은 향후 10년간 5조7000억원을 투자해 톱티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미래 신사업에서도 시장을 진두지휘한다. 최근 실증에 성공한 지능형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 2028년 시장 진입을 앞둔 AAM(Advanced Air Mobility)이 대표적이다.
'양궁 아버지' 정의선
정 회장은 스포츠 시장에도 두각을 보였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국가대표단 훈련 장비와 훈련 기법 등을 강화했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등으로 훈련 수준을 높였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했다.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 2연패 등 세계적인 기록을 세웠다.
소방관 회복지원버스도 정 회장의 작품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특장버스에 소방관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편의 및 집중 휴식 시설을 탑재한 건데 재난현장 곳곳에 8대가 투입돼 있다. 향후 2대를 추가 기증할 예정이다.
군인을 위한 사회적 가치도 실현했다.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를 국군 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제공했다. 엑스블 멕스는 재활 치료를 받는 군인 환자들의 하지 근육 재건 및 관절 운동 회복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공무 중 외상을 얻은 부상 군인의 가족들에게는 간병 기간 중 일정 금액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긴장의 끈 단단히 조였다
정 회장은 긴장의 끈도 계속 조여가겠다는 포부다. 우선 전기차 캐즘을 돌파한다. 전기차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PBV 모델을 지속 투입해 2027년까지 15개 등 각각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달성한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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