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계실 때부터 고객으로 모십니다”…태아·어린이 눈높이 맞추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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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저하함에 따라 아이 한 명이 받는 용돈은 많아지는 텐포켓키즈(돈 나올 지갑이 열 개는 되는 아이라는 뜻)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시중은행이 어린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개인그룹 소속 '미래고객전담추진ACT(액트)'를 개인마케팅부 산하 '미래고객마케팅팀'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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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관리 전용 앱도 만들어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하며 개인그룹 소속 ‘미래고객전담추진ACT(액트)’를 개인마케팅부 산하 ‘미래고객마케팅팀’으로 변경했다. 프로젝트 그룹 성격을 갖는 ACT에서 정식 팀으로 바꾸고 보다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틴틴 서비스’(미성년 고객 대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미래고객 확대 방안을 추진하며 세대별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근래 들어 미성년 고객 대상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지난 7월 시작한 ‘출생축하금 지원’이 대표적이다. 내년 5월 말까지 태아와 출생아를 기준으로 출생축하금 5만원을 1회 지급한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고객으로 포섭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지원금은 아이 명의의 우리SUPER(슈퍼)주거래 통장이나 우리아이행복 통장으로 입금된다. 이밖에 ‘아이행복 바우처’ ‘우리미래드림 바우처’ 등을 통해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약 통장에 2만원, 적금·보험 상품에 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태아 단계부터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은행이 지난 8월 출시한 ‘40주, 맘(Mom)적금’은 40주 임신 기간에 맞춰 만기를 40주로 정했다. 매주 최대 1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연 최대 5%의 이율이 적용된다. 이 적금에 30만원 이상 납입하고 출산 후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선착순 1만명까지 축하금 30만원도 제공한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을 태어날 때부터 사용한 신세대를 위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출시한 미성년자 고객 전용 앱 ‘리브 넥스트’를 다음달 KB스타뱅킹 앱으로 합친다. 리브 넥스트를 통해 미성년 고객 관리 자신감이 붙으면서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를 주력 앱으로 통합하게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KB국민은행을 이용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은 게임처럼 즐겁게 용돈 관리를 배우게 하는 ‘아이부자앱’으로 미성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14세 미만도 본인 스마트폰만 있으면 쓸 수 있는 앱이다. 일반 은행 거래 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하는 주식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용돈거래액이 593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NH농협은행도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앱을 내놓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미성년자 예·적금 수신잔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심윤보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Z세대(1997년~2012년생)는 밀레니얼 세대를 제치고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전통 은행들은 향후 리테일 부문 주도권 확보를 위해 Z세대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Z세대 고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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