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바이오 염색샴푸 개발기

중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 사이에서도 새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염색샴푸’ 열풍이 거세다. 다만 사용 후 머리카락이 뻣뻣해 지거나, 두피 자극 같은 부작용 때문에 한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헤어케어 제품 전문 기업 네오랩은 머리 감는 시간에 흰머리를 커버하면서 두피와 모발까지 관리할 수 있는 염색샴푸를 락토바이오를 개발했다. 락토바이오 염색샴푸는 미국 아마존 등에서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40만병 이상 팔렸다. 네오랩의 박경수(53) 대표를 만나 염색샴푸 개발기를 들었다.
◇염색부터 트리트먼트까지, 샴푸 하나로 끝

락토바이오 염색샴푸는 염색, 세정, 탈모 완화, 트리트먼트 등 4가지 기능을 한 병에 담은 제품이다. 일반 샴푸처럼 젖은 머리에 발라 문지른 후 5~7분 방치한 뒤 헹궈 내면 희끗한 새치에 자연스럽게 색이 입혀진다. 한 번의 염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을 때마다 색이 층층이 쌓이는 방식이라 경계선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블랙과 다크 브라운 두 색상이 있다.
다만 모발의 상태에 따라 염색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3~4번 만에 새치 색상이 달라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더딘 이도 있다. 빠르고 확실한 색상 변화를 원하면 건조한 상태의 머리카락에 샴푸를 넉넉하게 바른 후 5~10분 뒀다가 씻으면 된다. 샴푸 한 통당 200mL인데, 짧은 머리의 남성이라면 약 40회, 긴 머리의 여성이라면 15~2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용 온라인몰(metashop.co.kr)에서 최저가 공동구매를 진행 중이다.
◇‘홈쇼핑 거물’이 헤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

네오랩의 박경수 대표는 TV 홈쇼핑 베테랑 상품 기획자 출신이다. 1세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셀러로 출발해, TV 홈쇼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 초반 BB크림 론칭 1개월 만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메가 히트 상품을 만든 경험이 있다. 기초 화장품인 에센스와 파운데이션을 접목한 에센셜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뷰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자기 관리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유명한 탈모 샴푸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제품은 6년간 300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어요.”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두루 경험하니 헤어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2016년 네오랩을 설립했고, 2019년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 스미브(SMIB)를 론칭했습니다. ‘피부에 스며들다’의 순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선 해외 후 국내’ 전략을 취했다. 2019년 샴푸, 트리트먼트, 두피 에센스, 헤어 마사지기 4종을 싱가포르에 수출했다. “고가 브랜드로 포지셔닝 했음에도 잘 팔렸습니다. 값은 나가지만 인기 많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락토바이오 염색샴푸 개발노트

1. 기존 제품의 불편점에서 출발
락토바이오 염색샴푸 개발은 박 대표 개인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새치가 나기 시작했는데 미용실 가는 게 귀찮았습니다.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편하게 염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 시기 시중에 염색샴푸가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요. 호기심에 써보니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염색 효과가 미미해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용감을 개선한 염색샴푸를 만들면 승산 있겠다고 판단했다. “화장품 OEM 공장 연구원을 찾아가서 샴푸할 때 염색이 되는 제품을 함께 개발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돌아온 건 ‘불가능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염색약 특유의 냄새를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샴푸칠을 하면 바로 씻어 내야 하니 염색이 잘 되지 않을 거라는 이유였어요. 몇 번이나 설득을 해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 염모제 농도는 낮추고, 자연 염료는 더하고

가장 큰 과제는 자극은 줄이면서 염색 효과는 높이는 것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염색 기능성 인증을 받은 염료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일반 염색약 대비 농도를 10분의 1 수준으로 조절해 두피 자극 같은 부작용 우려를 줄였습니다. 여기에 검은콩 추출물, 오디 추출물처럼 자연 유래 식물성 염료로 염색 효과를 더했습니다. 매일 감을수록 색이 자연스럽게 층층이 입혀지는 메커니즘을 완성했죠.”
3. 1제, 2제 동시 토출 특수 용기 개발

사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1제와 2제가 동시에 토출되는 특수 용기를 개발했다. “염색샴푸는 극강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군입니다. 일반 염색약처럼 1제와 2제를 따로 쓰는 형태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화장품 용기 제조사인 탭코리아에 의뢰해 샴푸를 짜는 순간 두 성분이 배합되는 용기를 개발했습니다. 3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결실은 달콤했어요. 이 용기가 염색샴푸의 표준이 됐거든요.”
4. 염색취를 잡기 위한 디테일
관건은 기존 염색샴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염색취를 잡는 것이었다. “염모제나 염색샴푸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암모니아입니다. 암모니아가 염색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암모니아를 배제하기 위해 대체 원료를 찾았습니다. 또한, 조향 회사와 협업해 다른 냄새를 눌러주는 천연향을 더했습니다. 덕분에 상큼하고 달달한 애플체리 향이 납니다.”
5. 샴푸의 본질에 충실

두피를 세정하고,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샴푸로서의 본질적인 기능과 사용감에도 공을 들였다. “시중의 염색샴푸 중 일부는 ‘샴푸’라는 명칭만 썼을 뿐 세정 기능이 없는 제품도 더러 있는데요. 저희는 세정력이 있는 여러 종류의 계면활성제 성분을 더했습니다. 두피 영양 성분 구성도 차별화했습니다. 검은 머리를 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은 멜라닌 색소가 담당하는데요. 제품에 들어간 유산균 1000억 마리가 부족한 멜라닌 색소를 채우고 손상된 두피에 진정 효능 성분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힘 있는 머리카락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 5종을 더했죠.”

유효 성분들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특허받은 공법(제10-2066265호)을 적용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입자가 크면 두피에 흡수되지 않습니다. 순도 높은 영양 성분을 나노 입자 단위로 쪼개는 공정을 더했습니다. 유효성분이 두피에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도와주죠.”
두피 자극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을 위해 각종 시험과 인증도 완료했다. “암모니아나 PPD 등 두피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10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했습니다. 피부 일차자극 테스트, 민감성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피부 자극 지수는 0으로 ‘무자극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프로브엠 피부임상연구센터에 의뢰한 인체적용시험 결과 정수리 냄새, 두피 유분·각질, 모발 큐티클·갈라짐을 1.7~2배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신사와 아마존도 반했다

스미브 락토바이오 염색샴푸는 출시되자마자 ‘향도 좋고 염색이 잘 되는 염색샴푸’로 입소문이 났다.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온라인몰 등의 경로를 통해 지금까지 40만병 가까이 팔렸다. 무신사 성수 메가스토어 입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 전용 온라인몰(metashop.co.kr)에서 최저가 공동구매를 진행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의 성과가 주목할만하다. 작년 대비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년 아마존에서만 6억원 매출 페이스다.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글로벌 유통사의 입점 제안이 오고 있다. 2025년 100억원의 연매출이 발생했는데, 아마존에서의 선방으로 올해는 연매출 15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이다. “피부에 착색되지 않으면서 머리카락만 물들이는 염모제 개발을 막 끝냈습니다.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래 전부터 염색샴푸와 탈모 샴푸를 만들어오면서 느낀 건데요. 비듬, 탈모, 새치, 지루성 두피염 등 두피와 모발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집에서도 두피와 모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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