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행복한 설] '중국 여행' 핫플 어디-웨이하이
황해 사이에 두고 가장 가까운 中 도시
빙설 해안 풍경 압권…'눈의 고장' 불려
고대·현대 공존…시간 층위 겹쳐진 듯
시베리아에서 온 백조 수만마리 월동
한국 관광객 가장 많이 찾는 '톈무 온천'
둥푸완 파크골프장 생활스포츠로 인기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가 한국인 관광객들의 겨울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해를 사이에 둔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에 눈과 바다, 온천과 백조가 어우러진 독특한 겨울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 따뜻한 쉼을 찾는 여행 수요가 웨이하이로 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점점 더 많은 한국인, 특히 젊은 세대가 중국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천리산해 해양 경관, 문화와 일상 체험

관광객들은 화샤청(華夏城) 신유 해양세계와 환취루(環翠樓), 싱푸먼(幸福門) 등 웨이하이를 대표하는 명소를 차례로 둘러봤다. 고대의 흔적과 현대 도시의 풍경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모습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국인 관광객 변성재씨는 "웨이하이 관광은 깊은 역사적 내포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시간의 층위가 겹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겨울 웨이하이에는 여러 차례 눈이 내렸다. 하얀 눈송이가 잔잔한 바다 위로 흩날리고, 굽이치는 해안선과 어우러져 바다 위 설경이라는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웨이하이에서 내리는 눈은 같은 눈이라도 내륙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다. 이 풍경은 자연스럽게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돼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됐다.

김태욱 씨는 웨이하이 도착 후 톈무(天沐) 온천 휴양지를 찾았다. 그는 "주변 국가 여러 도시의 온천을 비교한 끝에 웨이하이를 선택했다"며 "공항과 가깝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험한 온천에 대해서는 "몸이 편안해지고 서비스도 세심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웨이하이 현지 여행사들도 한국인 온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여 명 규모의 한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즈어린(澤林)국제여행사의 일정에는 재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웨이하이는 '중국 온천도시'라 불린다. 독특한 지질 구조 덕분에 바다와 온천이 함께 어우러지는 '해양 온천 회랑'을 형성하고 있다. 산둥반도에 분포한 15곳의 천연 온천 가운데 9곳이 웨이하이에 집중돼 있을 만큼 자원 경쟁력이 크다. 올겨울에는 온천을 중심으로 한 건강 관리, 물리치료, 미식, 체험형 관광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 플랫폼 '샤오홀(小紅書)'에서는 '웨이하이 눈과 바다가 어우러진 낭만'이라는 주제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월간 활성 이용자만 3억 명에 달하는 이 플랫폼에서 웨이하이의 겨울 풍경은 중국 네티즌뿐 아니라 한국 이용자들의 관심도 함께 끌어냈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눈과 바다가 동시에 펼쳐지는 풍경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기상 조건 역시 웨이하이 겨울의 특징이다. 웨이하이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은 같은 위도의 내륙보다 겨울 강설량이 많아 '눈의 고장'으로 불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탓에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해상 공기와 만나 눈구름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이다.

겨울 웨이하이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풍경은 백조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만 마리의 백조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월동한다. 이로 인해 웨이하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백조 월동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백조호수와 옌둔자오촌(煙墩角村) 일대에서는 하얀 백조와 설경을 함께 담으려는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여기에 겨울 레저 활동도 더해졌다. 둥푸완(東浦灣) 파크골프장은 중국 최초의 정규 파크골프장으로, 전문 코치와 한중 이중 언어 서비스, 휴식 공간을 갖췄다. 개장 이후 3000여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파크골프는 한국에서 전 연령층이 즐기는 생활 스포츠다. 규칙이 간단하고 운동 강도가 높지 않아 여행과 결합하기 좋다. 웨이하이는 접근성과 자연환경, 전문 시설을 앞세워 한국 동호인들의 새로운 겨울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 운영사들은 한국 관련 단체와 협력해 연간 1만 명 이상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웨이하이시는 현재 '손님 맞이하는 산둥, 첫 방문지 웨이하이(好客山东 首站威海)'를 내세워 입경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겨울 시즌을 겨냥해 빙설과 온천, 백조, 레저 자원을 묶은 2~3일 단기 관광 코스를 정비하고, 숙박·관광지 할인 혜택도 확대했다. 설 연휴를 맞아 웨이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겨울 바다 너머 또 다른 명절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정리=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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