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7000 난리인데, 난 망했다!’…인버스 베팅했다 상폐위기 빠진 개미들

임대환 기자 2026. 5. 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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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사상 최초로 7000을 찍었는데, 난 망했네요."

지수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가 폭락하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전장 대비 15.79% 하락한 128원에 마감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한 달 새 50% 넘게 하락했고, 다른 곱버스 ETF들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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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주가가 사상 최초로 7000을 찍었는데, 난 망했네요.”

지수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펀드가 폭락하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곱버스 상품은 가격이 100원대까지 밀리며 ‘동전주’로 전락했고, 순자산 감소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지수 움직임에 ‘반대로 1배’ 추종하는 금융상품이다. 곱버스 ETF는 ‘곱하기 인버스’의 줄임말로, 지수 움직임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환희의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이들은 ‘벼랑끝의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반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전장 대비 15.79% 하락한 128원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만 15%를 넘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등 주요 곱버스 ETF들도 대부분 100원대에 머물며 폭락장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도 처참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한 달 새 50% 넘게 하락했고, 다른 곱버스 ETF들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정반대의 결과를 맞은 것이다.

이런 손실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역방향 베팅은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최근 한 달간 개인 ETF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 상품에는 최근 한 달새 4342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수가 급등할때마다 “곧 조정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폐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ETF는 상장 1년이 지난 뒤 자본금이나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고, 이후에도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일부 상품들의 경우 순자산이 이미 50억 원 기준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이 단기 헤지용 상품일 뿐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특히 2배 인버스 ETF는 지수가 횡보해도 일별 수익률 재조정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지기는 했지만, 이를 이유로 무리하게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하다”며 “반도체주 강세, 외국인 매수세, 미국 증시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역방향 상품에 대한 ‘물타기’는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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